가고 싶은, 다니고 싶은, 머물고 싶은 교회

가고 싶은, 다니고 싶은, 머물고 싶은 교회

[ 우리교회 ] 서울동북노회 빛과소금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2월 04일(일) 22:51
교회전경
이 교회는 '어쩌다'가 지역사회의 '호감교회'로 급부상 했을까?

1년 150여 명이 넘는 '새신자'가 '등록' 하고, 평균 73%이상 정착률을 보인다.

'비호감 종교'로 전락한 교회를 사람들이 '찾고' 교회에 '오래' 머문다는 뜻이다.

"아니 어쩌다가요?"

김한원 목사가 '가운을 벗고' 강단에서 설교하고 있다.
'가고 싶은 교회·다니고 싶은 교회·머물고 싶은 교회'가 되게 하는 교회.

서울동북노회 빛과소금교회(김한원 목사 시무)가 추구하며 걸어가는 길이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호감이 가는 교회도 있다"는 김한원 목사는 교회의 호감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예배'로 꼽았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는 기본이다. 굳이 덧붙이자면 "잘 만든 영화나 연극을 관람객들이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처럼 '추천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들리는 설교'에 집중하고 '예배음악'을 극대화한다. 김 목사는 매 주일 20여장의 PPT를 만들고 교인들과 눈을 맞추며 메시지를 전한다.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 교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회중찬양에 데스칸트를 활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파이프 오르간과 솔리스트의 데스칸트(회중찬송에서 주선율보다 더 높게 선율을 쌓아 신비하고 아름다운 화성을 느끼게 하는 찬양 방법) 연주가 합해지면 예배는 엄청난 힘과 은혜에 사로잡히게 된다. 말 그대로 한 편의 예술 작품과 같은 예배. 눈과 귀가 즐겁고 영적 갈급함이 해소되는 예배. '가고 싶은 교회'다.

교회는 부모를 자녀의 신앙형성을 위한 주체로 세우기 위한 교육에 열정을 쏟는다.
지역사회 나눔 봉사에도 앞장서는 빛과소금교회
지역사회 나눔 봉사에도 앞장서는 빛과소금교회
온가족금요집회에 참석한 다음세대들의 그날의 말씀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이 교회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3040세대의 부흥과 덩달아 '다음 세대'의 급성장이다. "집 토끼부터 잡자"는 전략이 통한셈이다.

김 목사는 "자녀들의 신앙은 가정에서 형성되고 신앙 교육의 주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면서 "가정은 자녀들의 신앙이 형성되는 장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은 '가정예배'였다. "자신이 없다"는 부모들을 설득해 부모신앙학교를 개설했다. 부모가 먼저 말씀을 체험하고 다음세대 양육에 '성경(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이 확인 되면서 가정예배가 활성화됐다. 1기 수료생은 가정예배의 모델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2기를 위해 스태프와 행정을 도맡아한다.

'3040세대 교구'는 부모가 아닌 자녀의 나이에 맞게 소그룹을 편성하고, 금요기도회는 조부모세대부터 3대가 함께 하는 '온세대금요집회'로 드린다. 이 때 교역자들은 다음세대들을 강단으로 불러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준다. 자녀들은 목회자의 설교를 요약하고 가정에서 자유롭게 토론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 하나!. 영유아부터 장년예배까지 설교의 주제와 본문이 같다는 점이다. 총회 교육자원부가 출간한 교회학교 공과에 장년예배 설교를 맞춘다. 매 주일 전교인은 하나의 본문으로 설교를 듣고, 가정예배에서 다시 말씀을 듣고 적용하며 삶에서 실천하게 된다. 올해부터는 부모들이 '제자양육' 인도자가 되고, 수료 후에는 자녀와 함께 국내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다음세대 부흥에는 '토요대안학교'도 한 몫 했다. 기독교 세계관과 성품교실 비전찾기 등을 교육하며 세상과 구별된 기독교 리더를 양육하는 토요대안학교는 교인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지만 토요대안학교 등록을 위해 지역의 학부모가 교회에 등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다니고 싶은 교회'다.

교회는 모든' 성도를 '제자'로 훈련시키는데도 전심을 다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주님의 제자임을 자각한 성도들이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며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고 하나님이 명령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등록하는 새가족은 초신자부터 '가나안 교인'까지 다양한데, 이들은 먼저 10주 교육을 수료한다. 수료 후에는 기존교구가 아닌 새가족 소그룹을 별도로 편성한다. 혹시 모를 기존 교인의 '텃새'를 막고 새신자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해 친교와 나눔으로 자연스럽게 교회에 적응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소그룹에는 권사와 집사가 합류에 새신자들의 교회생활을 돕는다. 전 성도를 대상으로는 연 2회 13주 동안 제자양육교육을 진행하고 '빛소 성경대학'을 운영한다.

매일 4차례의 '모이는 예배'도 눈길을 끈다. 교회는 새벽 5시와 6시, 그리고 오전 오후 9시30분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의 형식은 취하지만 개인의 '신앙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말씀을 짧게 들은 후 성도들은 20분 이상 성경읽기에 집중한다. 설교가 아닌 말씀에 의지하게 하는 목적이다. 이렇게 매일 신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1년 동안 쉽게 성경1독을 마치게 된다. 교구별로 운영하는 '빛소 북클럽'은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책을 읽고, 그날 읽은 내용을 함께 나누며 성숙한 신앙생활로 이끈다.

금요기도회 이후 다음세대들을 위해 축복기도하고 있는 모습
'빛과소금교회'란 이름답게 교회는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교회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굿네이버스 집수리 봉사단'은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고쳐주는 봉사를 펼친다. 봉사단은 취약계층의 집을 방문해 재능기부로 도배와 장판 등을 교체하며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인들은 재정과 시간을 들여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김치를 나누고 추위에 떨까 이불을 건넨다. 지난 겨울에는 사랑박스 300개를 마련해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전했다. '머물고 싶은 교회'다.

빛과소금교회는 1907년 곽안련 선교사가 설립한 역사적인 교회다. 올해 117년의 역사를 쓰고 있는 교회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위기의 시대, 끊임없는 변혁을 시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37년 동안 사역에 전념한 최삼경 원로목사를 이어 9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한원 목사는 "이 모든 변화는 당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하며 "예리한 통찰력으로 결단하고, 실행하며 실천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목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임 후 13가지 교회의 변화를 주장하면서 '가운 벗고 설교하기' '교회주보 바꾸기' '젊은이 예배 신설과 전폭적인 지원'등 변화와 혁신으로 교계의 주목을 받는 빛과소금교회는 '가고 싶고 다니고 싶고 머물고 싶은 교회'로 지역과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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