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으로 여성 목사들이 베푼 '진중 세례식'

어머니의 마음으로 여성 목사들이 베푼 '진중 세례식'

전주노회 여성목사회, 진중세례식 후원
순서 맡은 女 목사 13명, 생애 첫 세례식 참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2월 28일(수) 16:39
2월 24일 제35보병사단 105여단 백오교회에서 전주노회 여성목사회 후원으로 진중 세례식이 진행됐다.
제35보병사단 105여단 백오교회 진중세례식이 2월 24일 전주노회 여성목사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한 번 세례교인은 영원한 기독교인입니다. 이제 '나는 하나님의 자녀요,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길 바랍니다."

지역 노회 여성 목회자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품고 육군 병사들을 위한 사랑의 진중 세례식을 베풀어 화제다.

지난 2월 24일 제35보병사단 105여단 백오교회에서 열린 진중 세례식은 여성 목사들만 참석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주노회 여성목사회(회장:정정옥)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세례식에선 5명의 병사들이 세례를 받고, 60여 명의 병사들이 믿음의 용사로 양육 받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받았다. 여성목사회는 노회 지원금과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이날 진중 세례식을 진행했다.

여성 목사들만 참여한 진중 세례식인 만큼 모든 예배와 세례식 순서도 여성들이 맡았다. 병사 모두가 남성인 반면, 순서 담당자들은 노회 여성목사회 회원들이 맡아, 군인교회 현장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

13명의 여성 목사들은 개회예배 설교, 기도, 축도에서 세례식 집례까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진행했다. 처음으로 진중세례에 참석하게 됐다는 이들은 MZ세대 병사들의 삶과 여정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충성된 신앙인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노명순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세례식은 김정복 목사의 기도, 권상자 목사의 성경봉독, 정정옥 목사의 '인생 로또' 제하의 설교 후 김수정 목사가 집례한 세례식으로 진행됐다.

회장 정정옥 목사는 설교에서 "아들 같은 병사들이 가장 가치 있고, 좋은 곳인 천국의 소망을 품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고, 젊음을 쏟아부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군생활 동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밭에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성목사회는 이날 세례식에 참석한 병사들에게 햄버거와 붕어빵 등 간식과 커피쿠폰 등을 제공했다.

예배 순서자 중 유일한 남성이었던 여단장 장의규 대령은 여성 목사들의 섬김과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장의규 대령은 "여성 목사님들이 이렇게 많이 부대를 방문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기뻤다. 부대와 장병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어머님의 마음을 품고 진중 세례식을 후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성 목사님들의 사랑과 기도에 힘입어 나라를 더욱 잘 지키며, 장병들을 돌보고 안전을 지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백오교회 담임목사이며 총회 군선교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정 목사는 이번 세례식을 통해 여성 목사들의 활동이 강화되고, 군선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 김수정 목사는 "코로나19 위기 후 군선교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세례식은 군인교회에 부흥의 초석을 놓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고, 성령의 새바람을 일으켜 군선교에 활력이 되길 바란다"며 "전국 군인교회의 예배와 다음 세대를 살리는 군인교회의 영적 대각성 운동의 발화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세례식을 후원한 여성목사회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105여단 본부 군종병 김민성 상병은 감사의 건빵을 여성목사회에 전달했다. 김 상병은 "병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 후원해 주시는 목사님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답례품으로 건빵을 전달했다"며 "특별히 어머니 같은 여성 목사님들이 병사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군 복무 기간 주어진 임무,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 감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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