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저항할 때 '에큐메니칼' 미래 밝아

불의 저항할 때 '에큐메니칼' 미래 밝아

NCCK 2024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2월 29일(목) 16:3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6~27일 파주 지지향에서 '다시 쓰는 100년, 한국 에큐메니칼 대토론회'를 주제로 2024 NCCK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6~27일 파주 지지향에서 '다시 쓰는 100년, 한국 에큐메니칼 대토론회'를 주제로 2024 NCCK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에큐메니칼 인사들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모색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미래 지향적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위해서는 에큐메니칼 신학의 내실화와 참여의 보편화, 교회의 일치와 갱신, 보편적 가치의 보전 등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김종생)는 2월 26~27일 파주 지지향에서 '다시 쓰는 100년, 한국 에큐메니칼 대토론회'를 주제로 2024 NCCK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원 교단과 연합기관, 총회 대의원과 실행위원 등 에큐메니칼 운동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는 안재웅 박사(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대토론의 시간과 세대 간 집중 토론, 분야별 집중토론이 진행됐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자세'를 주제로 에큐메니칼의 역사적 진단에 나선 안재웅 박사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종교는 인간과 더불어 있게 마련이고, 교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필요성을 점점 더 인식하게 될 것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는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에큐메니칼 집단 지성과 현장의 일꾼들이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고 불의와 억압에 저항하며 정의와 평화, 생명과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릴 때 교회협의 밝은 미래를 전망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조발제 후에는 참석자들이 소그룹으로 나눠 '에큐메니칼의 성찰, 진단, 재구성'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NCCK의 과거를 성찰하며 지속 가능한 현재의 에큐메니칼 선교와 운동의 모습을 진단했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고민도 이어졌다. 소그룹 토의에서는 일제의 탄압과 민주화운동, 분단 상황 극복을 위한 평화통일 운동 속 진행된 NCCK의 '산업선교', '인권운동', '에큐메니칼 형성', 'NCCK 의미와 성과'가 부각됐다. 특별히 산업선교는 에큐메니칼 운동 역사에서 중요한 전통을 가진 복음주의가 확산한 분야로 분석했고, 인권운동은 시대적 정신이었다고 해석했다. 청년세대와 여성의 이해, 여성운동과 지방운동, 평신도 운동 등을 통해선 에큐메니칼 형성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선 민족의 통일, 평화와 관련한 88선언을 발표하고 한국 환경운동의 뿌리를 내렸으며, 에큐 운동이 우리 사회의 성소 운동으로 확산하는 기여도 있었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응답과 사회적 참사 현장의 참여가 부족했고, 교회와 사회 갱신 운동을 위한 재정자립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아젠다를 형성하기 위한 의제도 제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현재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토론의 장은 더욱 필요하고, 지역교회와의 연대를 위한 플랫폼 구축도 희망했다.

미래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청년세대로 귀결됐다. 시간과 여건이 부족한 청년들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활동 강화를 위한 세대 교체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기존 활동가들의 결단 속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지속적인 소통 관계 강화, 이주민, 디아코니아, 지역 평신도의 참여와 봉사를 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성, 청년, 장애인, 지역 등의 평등한 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세대 간 토론에서 발제한 도방주 총무(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는 "세대 간 갈등, 세대 간 격차 등은 너무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운동에 있어 적당한 긴장감을 주기에 부정적이지 않지만, 이제는 인위적인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같은 운동'이라는 우산을 같이 쓸 수 없을 것"이라며 "각 세대가 자신의 방식으로 모이고 운동하는 등 가장 잘하는 방식과 내용으로 묶어주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NCCK 에큐메니칼 운동이 상호 존중과 배려 속 세대 간 대화와 공론의 장이 더욱 확산하길 희망했다.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 처음 참석한 담안유 목사는 "이번 정책협의회를 통해 과거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펼친 선배, 현재 청년세대 활동가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에큐메니칼 안에도 다양한 그룹이 존재하고, 세대 간 이슈에도 간격과 다름이 있을 수 있음도 확인했다"며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고, 젊은 사역자들이 팔로워가 아닌 주체가 되면 좋겠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에큐메니칼 선배들의 물질적 정신적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마지막 분야별 집중토론 시간에는 일치연합, 디아코니아, 기후위기, 사회정의, 통일국제' 등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의 진영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주제로 '기후위기 문제'를 제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했다. 또 남북관계에서 시민의 외교와 민간의 역할을 강화, 초교파적 연합 에큐메니칼 예배와 대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지도나 감독이 아닌 서로 지지와 지원을 통해 에큐메니칼 운동을 함께 새롭게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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