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의 복음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용천의 복음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용천노회 '용천 출신자 초청예배' 개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3월 06일(수) 15:27
용천노회가 창립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용천 출신자들을 초청해 북한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용천노회(노회장:강정용)가 북한 용천 출신자들을 초청해 복음통일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예배를 가졌다.

노회100주년위원회(위원장:최광순) 주관으로 5일 창동염광교회(황성은 목사 시무)에서 열린 예배에는 용천 지역 실향민들과 그 2세대, 탈북민 교인 등이 참석해 통일시대의 희망을 기도했다.

이날 예배는 오는 2029년 노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계속될 기념사업의 첫 시작으로, 용천의 복음 회복과 통일시대의 희망을 기도했다. 한반도 분단 전 용천 지역에는 34교회, 6316명의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예배에서는 증경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성희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성경의 말씀은 철저하게 치유와 회복인데,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본향을 떠나도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며 "그리스도인은 본향을 사모하며 돌아가는 것을 열망해야 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거룩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 땅에 살면서 우리 자리를 회복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성희 목사는 "용천노회는 통일이 되면 용천에 교회를 많이 세워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용천 뿐 아니라 북한 전체를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어 용천 출신인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간증과 연계해 북한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는 "우리 집안이 용천에서 최초 크리스찬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할머니가 선교사님 만나서 주님 받아들이고 집안에 내리 전해졌다"며 "할머니에 의해 신앙을 성실히 받아들인 어머니는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셨으며, 그때마다 나를 데리고 간 기억이 선명하다"고 간증했다.

또한 1947년 어머니와 단 둘이 고향 용천을 떠나 월남하던 당시를 회고하며 "삼팔선 근처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죽을 고비를 맞았으나 순간 어머니와 나는 기도로 간구했고, 결국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은인이 나타나 무사히 탈출했다"며 "신앙이 싹트고 성장한 용천에 가보고 싶다. 내 어릴적 용천은 부흥운동이 엄청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된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는 최근의 근황으로 '통일미래로' 아카데미를 조직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미래는 통일 미래일 것인데, 현 상황이 북한은 우리를 적대국가로 보며 반통일적이고 반평화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하나님은 한반도를 축복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 변화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하며, 북한을 코너로 몰면 핵 사용 위험도 존재해 소통과 대화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천 출신으로 2014년 탈북한 이 모 씨가 탈북 과정에서의 체험 신앙을 간증했다.

이 모 씨는 "대학 졸업 후 사회안전기관과 기업소 책임자, 외화벌이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탈북했다"며 "일 관계로 중국을 오가다 이 과정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작은 수첩 형태의 성경책(창세기와 신약)을 반입해 나누다 고발당해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며 "통일 후 북한에 복음 전도를 하는 일을 평생 사명으로 알고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치며 용천노회장 강정용 장로는 "장기화된 분단의 상황 속에서 용천 지역에 거주했던 실향민이나 탈북민들을 초청하여 용천 지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들었다"며 "용천노회가 가진 용천 지역에 대한 바른 이해와 비전을 함께 나누게 됐다"는 의미를 밝혔다.

한편 용천노회는 이번 '용천 출신자 초청예배'를 시작으로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계속 진행하게 된다.

향후 용천노회는 D6 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한 3세대(다음세대, 중장년세대, 노년세대) 통합사역, 숭실대 평화통일연구원과 협력으로 이북노회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통일 사역에 대한 비전 공유, 자립대상교회들의 공유교회 운영을 통한 교회 개척과 자립 돕기, 기념예배와 음악회, 기념사 발간, 역사기념관 순회 전시, 탈북민 교회 입양 사역, 북한 내지사역자 입양 사역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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