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종교 가속화' 조사결과 나와

청소년 '탈종교 가속화' 조사결과 나와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다음세대 신앙 대잇기 염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3월 10일(일) 12:06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다음세대 신앙 대잇기가 필요하다는 의기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와 목회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최근 '중고등학생의 라이프 스타일과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눈에 띄는 점으로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10명 중 4명은 '매일 무기력한' 상태였다.

동성애를 찬성하는 비율은 52%로 절반 이상이었고, 종교가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종교가 없는 청소년의 8%에 불과했다. 청소년 세대에도 탈종교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청소년 조사 자료(예장 합동)와 비교해 청소년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청소년 중 개신교 청소년과 비개신교 청소년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집중적으로 살폈다.

2020년에는 전국 중고생 1000명이, 2024년 이번에는 전국 중고생 700명이 온라인 조사에 참여했다.

우선 '스트레스와 감정' 항목에서는 청소년의 대부분(81%)이 스트레스 가운데 놓여있었다. 이는 4년 전 2020년 조사 대비 8%p 높아진 수치로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및 가정생활' 항목과 관련은 전반적 생활과 관계 만족도를 총 5개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물었다.

먼저 생활 측면에서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77%, '전반적인 삶' 만족도는 61%로 코로나 시기인 2020년 조사 대비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상승한 반면 '전반적인 삶' 만족도는 그대로였다.

관계적인 측면에서는 2020년 대비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는 줄고, '교사', '친구' 관계 만족도는 10%p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학교생활 비율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가정에 있는 시간이 줄어든 점이 부모 관계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 인식'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절반 가량이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결과로는 '인정해 줘야 한다' 52%, '인정하기 어렵다' 26%, '잘 모르겠다' 22%가 나왔다. 청소년의 동성애 허용 찬성 비율은 대학생(60%)보다 8%p 낮은 수치이다.

'사회 이유 인식'의 항목인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원활하지 않다'가 74%로 청소년 4명 중 3명 정도는 세대 간 소통 평가에 있어 부정적이었는데, 고등학생(78%)이 중학생(70%)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인식이 더 높았다.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는 '자라온 문화적 배경 차이'가 4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나홀로 문화를 추구하는 개인주의' 20%,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 차이' 17% 등의 순이었다.

'종교 현황 및 인식'과 관련해서는 종교를 가진 우리나라 청소년 현황이 파악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독자적으로 파악한 종교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청소년 중 종교가 있는 경우는 27.6%에 불과했고, 나머지 72.4%는 무종교인이라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무종교인 비율이 성인보다 높은 점이 주목된다. 개신교인 청소년은 전체 청소년의 13.6%로 성인(16.6%)보다 낮았다.

이와 연관해 청소년들에게 '본인이 종교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종교가 있는 청소년의 40%, 종교가 없는 청소년의 8%가 본인의 종교 필요성에 동의했다.

종교가 없는 청소년 중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이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셈이며, 종교가 있는 청소년의 종교 필요성도 4년간 8%p 하락해 청소년 세대도 종교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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