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남한 윤리의식 뒤섞인 이탈주민 이해

북한·중국·남한 윤리의식 뒤섞인 이탈주민 이해

한반도평화연구원-미래나눔재단 특별공동포럼 열려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8월 26일(월) 07:46
대부분 북한이탈주민이 북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세 나라의 윤리의식이 뒤섞여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포럼이 열렸다. 미래나눔재단(이사장:허용준)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윤덕룡)과 함께 '북한이탈주민의 탈경계와 윤리적 특성'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공동포럼은 국내 북한이탈주민이 3만명을 넘어가는 현실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먼저 이해하고 미래 한국사회가 맞이할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에 앞서 연구배경에 대해 설명한 윤환철 사무총장(미래나눔재단)은 "탈북민의 80%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인신매매의 다음 단계인 매매혼으로 비자발적 혼인과 출산으로 얻은 자녀로 가족이 구성되기도 한다"며 "본인과 자녀 사이 또 다른 정서적 혼란과 규범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탈북 여성들이 놓인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회적 정치적 복지적 지원의 필요성에 관한 발제가 이어졌다. '남한이주국민의 남한 정착경험 분석과 시민의식 재정립 방안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최병학 박사(부산교대)는 북한이탈주민이 정치적으로 이중적 배제에 놓여 있다고 전제하고 "남한사회에서 이들이 고립된 존재가 아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와 사회적 지지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북한-제3국-남한으로 경계 넘기와 윤리교육 경험'을 주제로 발표한 신효숙 박사(남북하나재단)는 남북한 주민의 사회통합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민주 시민성과 가치관 형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계인 이론을을 통해 북한 이탈주민을 이해해야 한다는 윤보영 박사(동국대)와 탈북여성들과 심층면접을 통해 가족관계의 변화를분석한 박신순 박사(숭실대)의 발표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경계를 넘어온 자들'을 주제로 발표한 김상덕 박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는 평화를 세우는 일에 있어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이탈주민을 다룬 영화와 TV드라마를 분석했다. 김상덕 박사는 법과 제도적으로 탈북자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인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과 경계심을 강하게 두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다문화 다원화된 우리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사람이 만나 관계를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토론시간에는 전우택 교수(연세대 외과대학) 정지웅 박사(코리아통합연구원) 탈북자인 현인애 교수(이화여대 북한학)가 주제발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우택 교수는 "2015년을 전후로 우리 사회는 탈북자에 대해 누구인가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며 "탈북자의 경험과 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겸허히 알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웅 박사는 민족과 통일에 대한 연구를 깊이 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며 "탈북주민을 다문화의 범주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지난 7월 아사한 탈북민 모자 사건을 계기로 이들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와 복지 시스템을 더욱 치밀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현인애 교수는 "북한과 남한 사람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20%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정보가 단절된 북한이 남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남한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북한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며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에 포럼 주제를 연구 의뢰한 미래나눔재단은 GC녹십자 허영섭 회장이 자신의 기업 소유지분을 탈북자 지원사업에 유증하면서 태동되어, 2009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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