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위한 교회 여성들의 역할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 여성들의 역할

[ 여전도회 ] 제28회 통일학교 특강 ②

한국기독공보
2022년 06월 24일(금) 08:35
제28회 통일학교에서 특강한 신효숙 박사(남북하나재단).
지난 21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28회 통일학교에서 특강한 신효숙 박사(남북하나재단)의 강의 내용을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주>

통일한국은 통일 이후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사회문화적으로 산적한 통합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러 과제 중 통일한국의 우선적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남북한 주민의 심리정서적 통합은 가장 어렵고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남북주민의 갈등은 이들이 만나는 다양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다.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의 기대와 좌절, 자본주의 사회의 치열한 경쟁문화, 북한 교육문화와 남한 교육문화의 충돌 등에서 오해와 편견이 쌓이고, 여기서 비롯된 갈등이 관계를 단절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남북 주민통합을 위해 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탈북민의 한국사회 정착은 기존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적응', '동화'였다면, 이제는 한국의 사회문화와 북한의 사회문화 간의 '상호작용'과 '통합'이어야 한다.

교회와 기독교인은 우선 북한이탈주민들이 서로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갖고 있어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탈북 1세대와 2세대가 다르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어떻게 거주했는지에 따라, 북송을 경험했는지, 혼자 또는 가족이 함께 탈북했는지 등에 따라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닌다.

둘째로, 이들은 북한에서 사상교육과 주입식교육의 영향으로 남한 사회에서 강요된 신앙교육을 받기 싫어할 수 있다. 죄를 회개하는 것은 북한의 생활총화를 연상시키고 교회의 시스템에서 주체사상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이들을 대할 때 회개 회심보다 먼저 환대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고려해야 한다.

셋째로, 북한 주민들이 갖고 있던 가치관과 문화의 갈등이 신앙 안에서 온전히 회복되도록 도와야 한다. 북한 주민은 어려서부터 주체사상을 배우며 집단주의 생활을 했다. 그런데 주체사상, 김일성 아버지의 역할이 없어졌을 때 이들은 심리적 허탈감과 박탈감,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 신앙훈련 과정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남한 기독교인은 무조건 복음을 '가르치는 자'의 입장에 서기보다, 이들의 삶의 여정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지 들어야 한다. 즉 탈북민들이 가진 신앙유산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이 찾는 하나님을 파편적이 아닌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줘야 한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자신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공간으로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공동체에 소속되고 자신의 고유성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때 삶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교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다.

복음의 본질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다. 예수의 죽으신 이유는 용서와 화해, 하나 됨이다. 교회는 이러한 예수님의 공적 구원의 의미를 인식하고, 지속적인 화해와 평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신효숙 박사 / 남북하나재단·북한대학원대학교
"선교여성, 한반도의 복음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     제28회 통일학교    |  2022.06.24 08:31
통일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     제28회 통일학교 특강 ①    |  2022.06.24 08:34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