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기독교 월간 잡지 "활천" 100주년 맞아

가장 오래된 기독교 월간 잡지 "활천" 100주년 맞아

조선인의 힘으로 발간해 한국 근현대사 관통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1월 04일(금) 10:18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독교 월간잡지 '활천'이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관지로 1922년 11월 25일에 창간해 올해로 창간 100년을 맞은 '활천'은 선교 초기 조선의 기독교가 모든 것을 선교사와 선교 단체에 의존했을 때에도 창간 당시 조선인 교역자의 자체적인 생각과 의지로 모금을 시작,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조선인 교역자, 남녀가 함께 협력해 500원을 모아 자발적으로 창간한 순수 우리 잡지다.

'활천'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본은 내선일체를 주장하며 한국 기독교를 일본화 하고자 해 검열제로 인해 일제에 원고와 통신을 미리 보내야 했다. 일제는 매월 60여 면으로 출판하던 것을 30면으로, 다시 15면으로, 다시 반으로 축소하도록 강제했고, 전쟁과 황도를 선양하는 기사를 강요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6개월간 정간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 활천은 1941년 12월 1일 자로 폐간되고 말았다.

활천은 해방과 함께 1946년 1월에 복간됐다. 복간호는 한국 정치사상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았다. 당시 남한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남부대회가 1945년 11월 28일에 정동교회에서 열렸고, 이 자리에서 이승만, 김구, 김규식 등 우익 3영수 환영 예배가 있었다. 그들은 정치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는데, 이 연설 내용은 다른 신문이나 잡지에 수록되지 않고 오직 '활천'에만 수록되어 해방 후 한국 정치와 기독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 역할을 하고 있다.

6.25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에 의해 '활천'의 발행인 박현명, 주필 이건, 편집 주무 김유연이 납북되어 약 3년 동안 휴간해야 했다. 이후 교단 분열로 아픔을 겪기도 했던 '활천'은 기성과 예성 모두에서 발행하다가 현재는 기성측 잡지로 발행되고 있다.

'활천' 발행인이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김주헌 목사는 "활천은 성결교회의 '살아 있는 샘'이자 세상을 '살리는 샘'이었다"며, "앞으로도 활천은 한국 사회와 교회를 살리는 샘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지난 3일 신길교회에서'활천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며, 앞으로도 문서선교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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