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참여 경험, 한국교회에 뿌리 내릴 것"

"WCC 총회 참여 경험, 한국교회에 뿌리 내릴 것"

WCC 제11차 총회 교단 보고회, 다양한 참가 경험 나눠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1월 09일(수) 10:56
김한호 목사가 자신의 WCC 총회 참석 경험을 나누고 있다.
김보현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개인들의 경험을 공적인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에큐메니칼운동의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WCC 제11차 총회 교단 보고회가 지난 7일 연동교회 가나의집 4층 아가페홀에서 열려 지난 WCC 총회 참석 경험을 나누고, 향후 교단과 개인 차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어떻게 활성화해 나갈까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다수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경험 및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나름의 깊은 성찰을 공유해 향후 교단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를 밝게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위원장:김의식) 주최로 열린 이번 보고회에서는 WCC 제11차 총회에 교단 총대로 참석했던 장윤재 박사, 김한호 목사, 조은아 청년이 총대 보고를 했으며, 청년사전대회, 여성사전대회, 북독일주교회 프리컨설테이션, GETI 참가자들이 참가 경험을 나눴다. 이외에도 스튜어드와 청년방문단, 그리고 노동 및 환경운동가로서 한께했던 참석자들의 보고가 이어졌다.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이 WCC 중앙위원 및 실행위원으로 수고한 배현주 목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WCC에 교단 총대로 참가했던 조은아 전도사는 "오늘날 개인과 개교회, 한 국가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전 지구적·인류적인 위기와 과제 앞에 세계교회들이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공교회로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자 크나큰 배움이었다"며 "다양한 입장들이 발표되고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일치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을 체감했는데 그럼에도 총회 기간 내내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는 수많은 신앙인들을 보면서 깊은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총을 맞대고 싸우는 국가 상황 속에서 안전한 대화의 플랫폼으로 WCC가 남아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강조하고, "한국교회는 단지 제네바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번역하는 신학의 범위에서 벗어나 책임 있는 자세로 에큐메니칼 운동을 움직이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가슴 뛰는 에큐메니즘을 넘어 발로 뛰는 행동하는 에큐메니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는 "기성교회 목회자로 WCC 총회에 참석했는데 WCC가 매우 복음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널리 전할 것"이라며, "총회 인재풀이 훌륭한데 이제는 총회의 정책적 뒷받침 속에서 그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면 큰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청년방문단으로 WCC 총회에 참가했던 곽형석 청년은 "이번 WCC 총회에 참석하면서 교회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말을 하더라도 배제하지 않는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오늘날 한국 기독청년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연대와 조직에 낯섦이 있지만 이제는 교회 안에서나마 청년의 역동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경험을 나눴다.

기독교 환경운동가로서 WCC 총회에 참석했던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는 "총회 장소 안에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와 크고 작은 토론들이 진행됐고, 총회의 문제의식을 담은 기후위기에 대한 성명서도 발표됐지만 개인적으로는 총회장의 세련된 공연과도 같은 세미나와 토론회, 정치적 수사가 가득한 성명서보다는 광장의 기후정의 시위의 절박함과 뜨거움이 더 깊은 감동을 주었다"며,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후재난국가의 교회들과 기후위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교류와 기후위기 대응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은 기후악당 국가인 한국교회에 주어진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WCC 총회 기간 예배팀 스튜어드(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김주은 청년은 '다양성 안의 하나됨'과 '다름을 존중하는 배려'를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온 사람들과 한 팀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법을 배운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은 "오늘 보고회는 누가 무엇을 성취했다는 우리들의 기록을 남기기 위함 보다는 한국교회를 위한 에큐메니칼 여정의 책임과 좌표를 얻기 위해 개인적 경험을 공적인 경험으로 만들고, 총회와 한국교회에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통해 얻었던 경험을 공유하는 마무리 자리가 아닌 보다 새로운 계획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미래세대들을 위한 원로들의 격려와 조언도 있었다.

전 CCA 총무 안재웅 박사는 "개인의 욕심, 명예를 앞세우다 보면 운동 전체에 폐해가 되고 운동 전체를 망칠 수 있다"며, "에큐메니칼 운동은 정석으로 해야 하고,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WCC 총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삼열 박사는 "이번 11차 총회는 한국교회 역사와 에큐메니칼 운동사에서 기념비적인 중요한 의미를 갖는 총회"라고 평가하면서 "한국교회의 참석 인원도 200여 명으로 양적 증가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교회를 알리는 일을 했다. 특히 많은 청년들이 참가해 후세대가 성장한 모습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NCCK 이홍정 총무는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서의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이 총무는 "많은 분들이 이번 총회에 참석했고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낀다"며, "이후 이번에 참여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새롭게 에큐메니칼 운동을 꾸려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 신앙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자신이 세계와 지역을 연결해 생명망을 짜는 상호 주체적인 관계성 속에서 어떻게 에큐메니칼적인 삶을 살 지 고민해야 구체적인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 회기 교단 대표로 WCC 중앙위원 및 실행위원으로 헌신한 배현주 목사에게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이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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