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여성,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의하자"

"생태여성,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의하자"

서울YWCA, 2023 이사·위원 연구모임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3월 31일(금) 10:09
서울YWCA가 '생태여성주의와 YWCA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이사위원 연구모임을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했다.
모임에서 특강한 송진순 박사. / 서울YWCA 제공.
생태여성주의의 기본 의미가 이미 YWCA의 목적 안에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YWCA는 '젊은 여성들이 하나님을 창조와 역사의 주로 믿으며 인류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자기 삶에 실천함으로써 정의·평화·창조질서의 보전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건설함'을 목적으로 한다. 생태여성주의(Ecofeminism)는 생태학(ecology)과 여성주의(feminism)의 두 사상의 결합으로 여성해방과 자연해방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론이자 운동으로, 1970년대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됐다.

사단법인 서울YWCA(회장:조연신)가 30일 서울YWCA 회관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한 '2023년 이사·위원 연구모임' 중 송진순 박사(이화여대)가 위와 같이 언급했다. 송 박사는 '생태여성주의와 YWCA 기후위기 운동' 제하로 특강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여성들의 인식 변화와 실천을 촉구했다.

생태여성주의의 목표와 관련해 그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서 폄하·훼손된 여성과 자연을 재발견하고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것"이라며, 또한 "타자화된 존재에 대한 다양한 차별과 억압을 극복하고, 돌봄과 상호의존, 생태적 감수성, 관계적 장, 시민권 논의에 근거한 사회를 이루는 데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송 박사는 기후위기에 대해 여성과 어린이가 크게 피해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앙은 인종, 경제 수준, 소득과 교육 정도 등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치고, 지역적 연령별로 노출 정도가 차등화된다"라며, 유엔 보고와 그린피스 전망을 인용해 "기후 변화는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 주로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주고, 여성과 어린이가 기후위기의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들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발견하고, 돌봄 사회로의 전환하고, 생태 감수성(기후시민 감수성)을 증대하고, 기독교 시민으로서 책임감 있게 응답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며, "시민으로서 재산이나 임금으로 세금을 내는 것뿐이 아니라 '돌보는 자'로서의 시민으로 시민권을 재정의 재구성하고, 국가 재정을 생태계와 생명을 돌보는 노동에 투자하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YWCA 제공.
특강 후 서울YWCA 이사와 연구위원들은 조별 토의 시간을 갖고, 10년 뒤 교회가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또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쓰레기와 일회용품 등을 주제로 지구 자연을 위한 실천 사항들을 논의했다.

서울YWCA 제공.
서울YWCA 조연신 회장은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해 앞장서온 서울Y는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나아가며 그 뿌리를 더 깊고 단단하게 내려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오늘 생태여성을 주제로 YWCA의 활동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최영태 목사.
이날 개회예배에서 '사명자의 영적 자기 점검' 제하로 설교한 최영태 목사(승동교회)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일부 특정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다"라며, "하나님의 자녀는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사명자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명자로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을 주님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현재 서 계신 곳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인가"라고 자기 점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사명자들이 모인 서울YWCA가 이 땅의 그루터기와 같이 활동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

서울YWC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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