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의 중심축은 '이주민 선교', 교회 관심 높여야

세계선교의 중심축은 '이주민 선교', 교회 관심 높여야

국내 이주민선교 기반 구축을 위한 대상별 선교전략 개발 보고서 발표회
(사)글로벌디아코니아·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주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5월 26일(금) 08:39
(사)글로벌디아코니아(이사장:김삼환, 상임이사:김종생)와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는 지난 23일 소금의집 3층 강당에서 '국내 이주민선교 기반 구축을 위한 대상별 선교전략 개발' 보고서 발표회를 가졌다.

(사)글로벌디아코니아가 KIMA에게 연구용역을 주어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 현황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게 다양한 설문을 바탕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선교 대상을 △이주노동자 △외국인유학생 △다문화 가정 및 자녀 △난민(무슬림) △동포 등으로 구분해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 현황을 살펴보고, 효율적인 선교를 위한 선교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는 주요 교단 소속의 단체 수는 예장 통합이 가장 많은 105개이며, 그 다음으로 예장 합동(100개), 감리교(50개), 예장 백석(50개), 예장 고신(40개), 기성(33개), 순복음(25개), 기장(23개), 침례교(20개), 예성(20개), 합신(5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몇몇 교단들은 해외파송 선교사 외에 이주민 선교 참여교회들에 대해 아직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근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선교와 같이 선교사 파송제도를 두는 교단이 예장 합동을 시작으로 현재 고신, 성결교(기성, 예성)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주민 선교단체나 교회는 대부분 100명 이하의 소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참석 인원수는 11~30명이 31%로 가장 많았고, 31~60명이 23%, 1~10명이 19%, 61~100명이 16%, 101~199명이 8%, 200명 이상은 3%의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사역 현황은 이주노동자 관련 단체 수가 80개, 결혼이민여성 관련 사역단체가 55곳, 다문화가정 자녀 사역 49개, 유학생 사역 41개, 난민 사역 20개로 조사됐다.

예산의 규모는 500만 원 미만과 5000만 원~1억 원이 각기 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억 원 이상(16%), 1000~2000만 원(12%), 3000~4000(7%), 4000~5000(7%)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이주민 선교단체의 연 예산 규모 평균은 5000~6000만 원 정도이며, 이주민 선교를 안정되게 이끌어온 교회나 선교단체의 수와 작은 규모로 이제 막 시작하는 교회나 선교단체의 수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역 현장에서 일어나는 제반 문제점들은 '양육의 한계'라고 답한 단체나 교회가 43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다문화가정 문제(40곳)', '귀국자 관리(20곳)', '회교권 선교의 어려움(19곳)', '성적인 문란(14곳)', '난민신청 문제(12곳)', '무면허운전, 음주, 도박 등 범죄문제(8곳)'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이주민 선교가 복음전파뿐 아니라 이주민 삶의 문제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상담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주민 사역자들은 현재 이주민 선교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전문사역자 부족', '이주민 선교의 인식부족', '협력 선교의 부족', '이주민 선교신학의 정립', '물량선교가 되는 점' 등을 꼽았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연구책임자 허은열 목사는 "세계선교의 패러다임은 해안 선교, 내륙 선교, 미전도종족 선교에서 이주민 선교로 그 축이 이동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온 세계가 질병, 자원전쟁, 재난, 전쟁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 사회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보다 많은 리서치 데이터에 기초한 실효적인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 평가 및 제언을 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번 보고서는 산발적인 자료를 집대성했다는데 의의가 있고, 한국의 이주민 선교가 이주 노동자 선교에서 결혼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의 자녀, 난민 등으로 확산된 것 등에 대한 정리가 잘 이뤄졌다"며 "이주민 선교라고 뭉뚱그려 말하던 것을 대상별로 분류해 놓아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계단을 놓은 작업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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