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 공격 받은 파키스탄 교회, 관심 절실

폭도 공격 받은 파키스탄 교회, 관심 절실

오픈도어선교회, 기도편지 통해 세계교회에 상황 알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9월 01일(금) 07:34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에서는 지난 8월 16일 폭동으로 교회 스무 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제공 오픈도어선교회
폭도들의 습격을 당한 파키스탄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 /사진제공 오픈도어선교회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에서 지난 8월 16일 폭동이 일어나고 교회와 성당이 방화되어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도들의 방화로 93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20채 이상의 교회당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16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긴급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파키스탄 내 교회 방화로 인해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는 한 교회의 모습을 전세계 기독교인에게 알리고 함께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기도편지를 통해 지난 8월 20일 자란왈라시(市)의 기독교인들이 파손된 교회에 모여 화재로 그을린 벽 앞에 서서 예배를 드린 모습을 사진과 글에 담아 알렸다.

폭도들의 습격을 당한 파키스탄 교회 모습. /사진제공 오픈도어선교회
기도편지에서는 "불과 며칠 전 두 명의 기독교인이 꾸란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분노한 무슬림 폭도들이 거리로 나섰을 때 이 사람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했다"며 "지난 주 사건에 대해 정부는 피해를 입은 각 가구에 대해 200만 루피(3200만 원 상당)의 보상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모든 소지품, 중요한 서류, 귀중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신자들, 특히 새 그리스도인과 어린 아이들을 위해 △책, 가방, 문구류를 잃어버린 어린이들을 위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사건을 조사하고 법적 절차를 시작하는 경찰, 정부 관리, 판사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폭동은 파키스탄 중동부 펀자브주 파이잘라바드 지역 자란왈라시(市)에 사는 일부 무슬림이 가톨릭 신자들이 쿠란이 적힌 종이들을 땅에 던지고 종이 위에 모욕적인 글을 쓰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들은 성당과 가톨릭 신자들의 집을 공격하며 가재도구를 불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개신교 교회 및 교인들도 약탈 및 방화를 당해 큰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 경찰은 수색에 나서 용의자 129명을 체포해 하루 만에 상황은 통제됐지만 일주일 간 대중집회가 금지되고, 교회는 긴장감으로 인해 철조망을 치고, 일부 시민들은 대피하는 등의 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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