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를 위한 선교에 눈뜨다 |2021. 02.02
[ 땅끝편지 ]   체코 이종실 선교사4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사회는 통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향은 교회에까지 미쳐, 교회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대답을 찾지 못한 기독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종종 목격하면서 필자도 미래의 목회자로서 이 주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1983년 신대원에 입학할 당시 홍성현 박사의 '공산권 선교전략' 강의가 개설돼, 기독…

선교사로 거듭나기와 배움의 선교 |2021. 01.21
[ 땅끝편지 ]   체코 이종실 선교사3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선교였기에 먼저 체코 사회와 교회 속으로 들어가 현지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생면부지의 낯선 땅에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잘 아는 사람에게 묻는 손쉬운 길을 택하기보다 힘들고 어렵지만 직접 정보를 찾아다니며 체코 사회 및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넓혀가는 기회를 의식적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모든 정보를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체코슬…

왜 당신은 해외 선교사인가? |2021. 01.19
[ 땅끝편지 ]   체코 이종실 선교사2

"왜 당신은 해외 선교사인가?" 체코 교회와 사람들이 대놓고 묻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늘 품고 있는 질문이었다. 이미 1930년대에 체코 슬로바키아 개신 교회들은 제국주의 선교를 일삼는 서구 교회들을 비판하며 "더 이상 해외 선교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게다가 1948년부터 약 40여 년 간 사회주의 통제 체제를 경험하면서 사회 조직과 기관들에 대한 불신은 더 커져, 체코 개…

선교사의 소명과 확신 사이에서 |2021. 01.14
[ 땅끝편지 ]   체코 이종실 선교사1

선교사의 길은 세속이 아닌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이며, 더구나 그의 대속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니 의심의 싹을 틔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선교사가 되기로 마음을 정한 후 분명해 보였던 결심들이 몇 차례 실현되지 못하면서 '확신'에 대한 의심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귀에 쟁쟁하게 듣고 마음 속에 형용할 수 없는 평화와 충만함이 가득한 체험 속에 소명을 확인해도, 이성으로부터 스멀스…

아스타 루에고(다시 뵈올 때까지)! |2021. 01.04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 <완>

이 연재를 부탁받으면서 10번을 어떻게 쓰나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마지막회에 이르렀다. 더 잘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읽고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짧은 10번의 글에도 아쉬움이 있는데 30년 선교 사역에 아쉬움이 없을리 없다. 칠레에서의 사역들, 페루에서의 사역들 가운데에는 참 아쉽고 부족한 사역도 많았다. 첫째, 페루 개신교회의 대다수는 오순절계 독립교회들이…

코로나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2020. 12.29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9

2020년을 이렇게 보낼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었다. 고국의 국민들과 성도들, 목사님들 모두 참 어려운 시간을 보내신줄 안다. 그러나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는 더 어려운 시간이었다. 페루는 3월 6일 첫 환자가 확인됐다.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항공사 조종사였다. 그러나 관광국가인 페루에는 1,2월에만도 전 세계에서 1백만 명의 관광객이 입국했기에 이미 감염은 시작됐을 것이다. 3월 15일 확진…

'펠리스 나비다' - 남미의 성탄절 |2020. 12.22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8

대한민국,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조금 이상한 질문이어서 수백 수천의 답이 나올 것이고 모두 맞을 것이다. 1990년 7월 칠레에 도착했고, 9월에 꼰셉시온으로 이사해 언어공부를 하면서 먼저 꼰셉시온 장로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꼰셉시온 교회의 고도이(Godoy) 목사님이 마침 '칠레민족장로교회'의 총회장이어서 여러모로 도움과 안내를 받았고, 그 교회를 통해 칠레장로교…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손이여! |2020. 12.17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7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 건설과 인류의 구원을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여 순종한 사람들의 전도와 선교를 통해 이루셨고, 이루고 계신다. 이 전도와 선교는 발과 입을 통해 이뤄졌고, 혹은 편지와 책과 성경을 통해서도 선포됐다. 페루에는 현재 약 8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

동역자들과 함께 한 하나님의 치유 사역 |2020. 12.11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6

예수님은 지상에 계실 때 말씀 사역에 치유 사역을 거의 동반하셨다. 페루 사역을 시작한 첫해인 2003년 9월 3일, 페루적십자사에서 '진료차량 기증식과 의료사역 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페루선교회와 칠레상도재단이 기증한 진료차량을 우리와 적십자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내용의 기증식이었다. 적십자사가 우리에게 사무실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칠레에서 페루로 사역지를 옮길 때 상도교회는 …

하나님의 일꾼을 세우는 사역 |2020. 12.03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5

선교사의 사역은 참으로 다양하고, 그 각각의 사역이 하나님이 맡기신 것이기에 모두 귀하고 소중하다. 그러나 선교 사역의 목표가 영혼의 구원에서부터 교회의 설립, 섬김과 기독교 문화 등을 통해 건설되는 '하나님 나라'를 '현지인(교회)들이 세워나가도록' 하려는 것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인 지도자, 특히 현지인 목회자의 양성에 있음을 모두 공감할 것이다. 2003년 5월 황윤일, 이승훈,…

안식년을 통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2020. 11.25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4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주께서 택하시고 이 땅에 심으셨네…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아기 때부터 교회에서 자란 필자가 교회 예배에서 찬양을 부르는데 입만 벙긋거려야 하는 것은 참 난처한 일이었다. 물론 칠레교회에서 이미 경험했지만, 거기는 선교지였다. 그런데 지금 있는 곳은 칠레가 아닌 한국이었다. 곡도 가사도 새로운 감동이었지만, 또다른 느낌은 이방인이란 느낌이었다. 2002…

'마리 마리' |2020. 11.17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3

칠레 남부 및 아르헨티나의 안데스 지역에는 마푸체(Mapuche:'땅의 사람들'이란 뜻) 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은 만나면 '마리 마리(Mari mari)'라고 인사한다. 그런데 '마리'는 숫자 '10'이면서 또 '많다'는 의미의 단어다. 마푸체인 성공회 부주교에게 "왜 인삿말이 10 10이냐"고 물었더니, '10 중 10의 마음으로 당신을 환영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주어서 감동한 적…

동역자, 네에미아스 장로님 |2020. 11.11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2

동역자 없이 사역할 수 있을까? 복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곳에 낙하산병처럼 홀로 뚝 떨어져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순교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위대한 분들이 계셨고 지금도 계시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선교지는 이미 복음이 들어가 교회가 세워진 지역들이다. 그리고 그 지역에 후발 주자로 들어간 우리는 먼저 기존 교회 및 그 지도자들과의 동역 속에 사역을 시작한다. 필자의 경우 30년 …

"무쵸 구스또(처음 뵙겠습니다)" |2020. 11.05
[ 땅끝편지 ]    페루 김명수 선교사1

'무쵸 구스또(Mucho Gusto)'는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혹은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의미의 스페인 인사말이다. 처음 선교사로 칠레에 갔을 때 아마도 기본 인사말 외에 가장 먼저 배운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칠레 사람을 소개받으면 모두 처음 만나는 분이었기에 항상 먼저 이 인사를 해야만 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됐다. 한국기독공보의 '땅끝 편지'를 통해 칠레와 페루…

내일의 고통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2020. 10.29
[ 땅끝편지 ]    영국 장순택 선교사(완)

몇 년 전 총회 선교부가 연결해 준 한 선교단체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일이 있다. 너무 좋아서 박스를 열었는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순간 마음이 먹먹해 움직일 수 없었다. 아내도 와서 보더니 울음을 쏟아냈다. 휴가도 안식년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24년의 세월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본머스에서는 부주방장으로 일하면서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했고, 이스트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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