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과·배가 되는’ 박스 이야기

‘감·사과·배가 되는’ 박스 이야기

[ 현장칼럼 ]

이상록 관장
2023년 12월 22일(금) 09:41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의 운영지원교회인 '창동염광교회'는 교회의 절기마다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특별히 우리 복지관과 함께 기획하여 진행하는 지역 나눔은 추수감사절 나눔 행사인 '감사가 배(倍/갑절)가 되는 (감·사과·배가 되는) 박스' 나눔 사업이다. 추수감사절,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과일 헌물들을 모아, 지역의 장애인 이웃과 함께 나눔으로, 감사가 배(倍/갑절)가 되게 하는 사업이다. 감사절과 화목제의 의미처럼,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헌물들을 지역의 장애인 이웃들과 나눔으로 두 배의 감사가 되도록 제안된 사업이다. 사업의 진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도님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홍보하여, 추수감사절을 맞아 성도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헌물을 가져 오실 때, 오랫동안 보관하며 드셔도 될 감·사과·배를 감사 헌물로 가져오게 한다. 이렇게 추수감사절 성도님들이 가져오신 헌물들 중에서 좋은 것을 선별하여 2.5~3Kg내외의 작은 과일 선물상자에 포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감사가 배(倍/갑절)가 되는 (감·사과·배가 되는) 박스'가 된다. 이렇게 모인 박스는 지역의 장애인 이웃들과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 복지기관들을 통해서 장애인 이웃들과 나누게 된다. '창동염광교회'의 경우, 많이 모일 때는 500박스 이상이 모이기도 해서, 도봉구 지역의 많은 장애인들에게 풍성한 감사의 나눔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누어진 '감사가 배(倍/갑절)가 되는 (감·사과·배가 되는) 박스'를 받으신 지역의 장애인과 가정들이 교회를 통해 귀한 감사의 선물을 받으셨다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지역회와 함께 감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다. 이와 같은 나눔 사업은 창동염광교회와 같이 큰 교회만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작은 교회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창동염광교회와 복지관의 나눔 사업은 지역의 중·소교회인 '도봉제일교회'와 '은혜의 빛 큰 숲 교회'에도 제안되었고, 두 교회는 해마다 추수감사절, 성도님들이 '감사가 배(倍/갑절)가 되는 (감·사과·배가 되는) 박스'를 만들어 지역의 장애인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계신다. 또한 내년에는 우리 교단은 아니지만, 지역의 '나들목 동행교회'에서도 이 사업에 함께 동참해 주기로 하였다. 이렇게 해마다 지속적으로 추수 감사절에 나눠지는 감사의 과일들을 통해, 지역의 장애인들에게는 가을마다 귀한 감사의 선물을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아울러 준비하는 교회들과 성도들에게는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을 기대하면서,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기쁨과 감사를 누릴 수 있는 감사절이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추수감사절, 나눔 사업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감사와 나눔의 문화와 지역의 복지기관이 연대하여 지역사회에서 나눔의 문화를 선도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실천적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일을 위해서 지역의 다양한 교회가 함께 연대하여 지역사회를 섬기는 노력들을 함께 해 나가면서, 작지만 교회연합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도 그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는 대림절기를 보내며, 예수님의 성탄을 기대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이 성탄인 것처럼, 성탄의 기쁨과 온전한 사랑과 나눔의 문화를 '감사가 배(倍/갑절)가 되는 (감·사과·배가 되는) 박스'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방법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지역의 교회들이 연대하고, 지역의 복지기관들과 협력하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전한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기독교 문화를 세상 속에서 밝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지역의 교회들이 지역의 복지기관들과 묵묵히 몇 해 동안 함께 실천해 가다보면, 교회의 절기가 지역사회의 나눔의 문화를 선도하며, 지역사회에 선한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소망과 기대를 가져본다.

이상록 관장 /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