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노회 단상

정기노회 단상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4월 29일(월) 08:35
2024년도 봄 정기노회가 3월부터 일제히 개막해 최근 마무리됐다.

이번 정기노회에서는 총회 부총회장에 도전할 후보 추대와 더불어 교단총회 파송 총대를 선출하는 데 관심도가 집중됐다.

총대 선출과 관련해서는 주목할 부분들이 있었다. '1교회 1목사, 1장로 총대 선출' 제안이 논의됐고, 어느 노회는 이른바 '삼진아웃 제도'로 총대를 연속 3번 나가면 이듬해 쉬게 하는 실행안이 나왔다. 같은 노회에서 남매 총대가 배출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봄 정기노회는 '총대 선출을 위한 회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전국의 모든 노회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노회가 총대 선출 외에는 모든 회무를 속전속결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안건이 중요도 유무를 떠나 의견 개진 없이 인쇄물 보고로 대체됐으며, 심지어는 오전에 개회하고 점심 전에 폐회된 노회들도 상당수 있었다.

회무를 반드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기노회 전에 회의안을 미리 충분히 숙지하고 현장에서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면 다행이다.

그런데 회의안에 무엇이 담겼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폐회 시간을 앞당기고자 문서 보고로 대체했다면 이는 '대의정치 제도'에서 반성할 일이다.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또한 국민의 의사 전달 역할을 못한다는 국회의원 비난할 일이 아니다.

노회 보고서를 살펴보니 다음세대와 젊은층 이탈로 교세가 줄고 있는 것이 확연했다. 교회 폐쇄 청원안에 올라온 사유가 코로나 영향이 대부분이었다. AI시대에서 목회 애로사항이 터지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안을 충분히 논의했는가?

불과 몇 달 후 9월에는 교단 정기총회가 열린다. 노회 파송 총대 1500명에게 한국교회 발전의 진지한 논의를 기대해 본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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