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동포들의 또 다른 이름 '이주민'

국내 거주 동포들의 또 다른 이름 '이주민'

[ 현장칼럼 ]

김철훈 목사
2024년 01월 05일(금) 09:29
우리 남쪽 땅에는 통일을 앞서 경험해 본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제일 먼저는 조선족 동포들이고, 두 번째가 바로 고려인 동포들이고, 마지막으로 탈북인 들이다. 중국에 퍼져 있는 200만 명의 조선족들 중 국내 거주하고 있는 분들은 대략 70만 명 정도가 있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려인 50만 명 중 국내 체류 고려인 동포들은 10만 명 정도가 머물고 있다. 북한 탈북민으로 국내 귀순해 정착해 있는 분들은 3만2000천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 중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조선족 성도들은 약 1만 명 정도이고, 고려인은 약 5000~6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탈북민 중에 기독교 신앙인은 10%가 안 되는 2500명 미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섬기고 있는 교회들은 내한 조선족 교회가 대략 전국에 80여 곳이 있고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고려인교회는 안산, 부천, 전남, 광주 등 10여 도시를 중심으로 50여 곳 이 있으며 탈북민교회는 탈북민 목회자가 개척한 72여 개 교회들이 마치 1970년대 초 남한교회들의 순진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궁핍하지만 이북 땅에 하나님 나라 회복이라는 꿈과 비전을 가슴에 안고 기도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제2의 1907 평양 대부흥을 꽃피우기 위해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신앙공동체를 세워나가고 있다. 통일을 앞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조선족 동포들과 고려인 동포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조국을 일본에 빼앗긴 식민지 백성으로 타국 땅에서 이주민으로 배척당해 본 경험과 나라를 잃어버린 거류민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살아야만 하는 뼈아픈 경험과 고통을 같이 갖고 있다. 탈북민들도 마찬가지로 자기 식구들을 북쪽에 두고 탈출해야 만했던 말로 다 표현해낼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한 분들이다.

마태복음 18장 21~35절 성경 말씀에 보면 용서의 기준에 대하여 정의하기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를 해주라' 하시는 하늘나라의 용서 기준 법칙을 우리에게 정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구제에 대해서는 누가복음 10장 25~37절 말씀을 통해 '강도 만난을 이웃을 섬기는 기준에 대해서 회수로 정의하지 않고 온전해 질 때 까지 즉 내가 다시 돌아와 강도 만난 자가 성한 모습으로 온전하게 완쾌되어 공동체로 돌아가기 까지' 라는 시간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섬김의 법칙임을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을 섬김의 기준으로 한국교회는 받아들여야 한다,.

12월 23일 한국교회봉사단이 1년에 4번 찾아가는 동자동 쪽방촌 마을에 특별한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하였다.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목회자들과 집사님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10여 명도 함께 하였다. 현재 자신들도 거의 쪽방촌과 동일한 주거 생활환경에 살면서도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동자동 쪽방촌을 찾은 것이다. 성탄 선물을 나누러 가가호호를 방문 하는 이들에게서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이들의 방문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쪽방촌 어른들에게서 감사와 사랑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지난 12월 31일 주일에는 한국교회봉사단과 안산 시흥시 오동마을 41길에 있는 고려인 시온교회가 함께 예배드리는 곳에 한교봉 총재인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님께서 함께 해주셨다. 몇 년 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과 교회들을 돌보는 사역을 해 오신 목사님의 방문은 2024년을 준비하는 고려인 성도들과 교회에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지난 20년간 이 알카이즈 목사가 시무해 온 시온교회는 내한 고려인선교 1세대가 개척한 어머니교회와 같은 곳이다.

이 알카이즈 목사는 고려인 교회와 성도들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아우교회라고 소개하며 대한민국 형님 교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가져주기를 간곡히 요청했다. 이 알카이즈 목사는 "노동자로 한국에 와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불타오르는 복음의 열정으로 불법체류자인 신분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지금 시온교회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많은 신학생들이 노동과 신앙의 훈련을 받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러시아어를 쓰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보냄을 받을 수 있는 준비된 목회자들이 많다고 소개하였다.

이 알카이즈 목사도 신학생 때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로 버리기 위해 널브러져 있는 채소밭 주인을 찾아가 도움을 얻어 고려인들에게 먹을 것을 여러 번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농장 주인이 이 알카이즈 목사의 선한 모습에 반해 무상으로 임대한 3000평 농장이 안타깝게도 재개발 지역으로 편입돼 2년 안에 다른 곳으로 이주해 가야만 하는 고려인 이주민이 200명 이상이 된다고 안타까운 호소를 하면서도 자신은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크고 놀라운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고 계심을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이방인과 과부와 고아들을 돌보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늘 두려움과 떨림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 한국교회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놓친 곳이 없는가? 돌아보게 된다. 뜻하지 않은 교회와 성도들의 섬김과 후원은 마치 어두운 광야에 떨어지는 메추라기와 만나와 같다. 고난받는 이웃들과 소외된 나그네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고, '대한민국 아직 살만 하구나 ! 한국교회 누가 뭐라 해도 우리들이 기댈 유일한 곳이다'하는 그 한마디에 우리의 어깨 위를 짓누르는 무거운 돌덩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매번 준비하고 계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통일을 기대해 본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모르는 세대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끌고 간 모세의 지팡이가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이 지팡이로 조선족 동포들을 사용하시고 여호수아와 같은 비전을 소유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과 갈렙과 같이 순례자의 사명을 가진 탈북민 형제들을 우리에게 먼저 소중한 사명자 들을 보내 주셨는데 우리가 이들을 배척하고 경계하고 품지 않고 동포가 아닌 이주민으로 보는 일을 이제 끝내고 2024년은 온전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새 원년이 되도록 힘써 마음을 열어야 한다.

김철훈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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