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땅의 깊은 슬픔을 감싸 안으며

우크라이나 땅의 깊은 슬픔을 감싸 안으며

[ 현장칼럼 ]

장은경 작가
2024년 01월 12일(금) 17:07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를 통해 구호 물품을 전달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
사마리아펀스는 전용 항공기 DC-8로 총 38회 이상 의료 장비 및 구호품을 조달했다.
2024년이 밝았다. 모두 부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끊임없는 공습으로 2024년의 첫날을 맞이하고 있는 땅 우크라이나.

2023년 역사상 가장 힘든 겨울을 극복해 온 우크라이나는 추위와 어둠 속에서 언제 끝날지 모를 긴 싸움을 싸우고 있다. 힘겨운 현실 앞에 우크라이나 국민 600만 명이 주변국으로 피난을 떠나 생존을 위해 고된 하루하루를 보낸다. 18~60세 남성은 해외 출국이 금지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을 잃고 가족을 전쟁터로 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과연 전쟁은 어떻게, 언제 끝날 것인가? 그 누구도 답변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현실에 절망하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난민의 수가 증가한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필요에 직면해 있다. 전쟁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고 우크라이나 내 많은 지역은 황폐해져 삶의 터전으로서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 전쟁, 빈곤, 자연재해, 질병, 기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영적, 물질적 도움을 제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온 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는 전쟁 발발 다음날부터 현지에서 의료지원, 구호물품 제공 등 긴급 대응에 전력을 다해왔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이동식 병원 긴급모듈병원을 몇 개월 동안 운영하며 2천 3백 명 이상 난민에게 치료와 수술을 지원하며 치료와 회복을 도왔다. 더불어 지금까지 약 5천8백만 킬로그램 이상의 식량과 위생키트, 담요, 태양광 조명, 방수포 등 구호물품 5천 3백만 킬로그램을 지급했으며, 전용 항공기 DC-8로 총 38회 이상 의료 장비 및 구호품을 조달했다. 또한, 영적, 심리적 지원을 위한 전쟁 트라우마 치료 및 생계를 위한 일자리 지원도 제공 중이다. 이렇듯 '세상은 재난을 피하지만 우리는 그 곳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다.'는 사마리안퍼스 국제본부 회장 프랭클린 그래함의 사역철학과 가치가 현장 곳곳에 열매로 나타난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폴란드의 프로엠 선교센터, 히즈처치(지역교회), 굿웍스미션(난민사역단체), 오스트루다 캠프(난민캠프장) 등의 사역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무너진 난민들의 삶을 재정비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복음 양육으로 분쟁의 공포와 깊은 무력감에 젖은 난민들의 영혼을 보살피기 위해 전심을 다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킨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죠." 피난민 가족 중 하나인 바딤, 이라 부부는 세 명의 자녀를 기독교 학교에 입학시켜 중단된 학업을 시작하며 조금씩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간다. "매일 밤 어린 두 아들은 오늘 밤에 죽는 것이냐며 울다 잠들었죠. 잠자리에 들면서도 무섭고 잠에서 깨면 기도를 합니다." 전쟁의 아픔으로 빼앗긴 오늘은 상실을 넘어 지우지 못할 깊은 상처가 된다. 또한 우리와 국제사회에 많은 과제를 던진다. 심각한 경제난, 수많은 실향민과 이산가족 발생, 의식주 및 교육의 문제 그리고 점점 잊혀가는 난민들이다.

생계를 위한 필요는 여전한데 그들은 벌써 세상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버거운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가진 모든 것으로 상처를 싸매 줄 선한 사마리아인을 기다린다. 난민들은 단지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회복의 긴 여정을 함께 걸어갈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항상 낮은 곳을 향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마음이 높은 곳에 계시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우크라이나 땅에도 반드시 희망은 있다. 바로 그 땅을 향한 우리의 기도와 섬김을 통해 흘러갈 십자가의 복음이다. 그리고 사마리안퍼스는 모든 사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전한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브리서 13장 3절)

한 사람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우리 모두가 다시 나서야 할 때이다. 우크라이나 난민가정 지원사역은 '기도'로 참여할 수 있으며,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후원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장은경 콘텐츠 작가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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