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핵심은 '하나님 경험 공유'"

"가정예배 핵심은 '하나님 경험 공유'"

교육 전문가들 가정예배에 대한 목회적 관심 요청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3월 18일(월) 09:18
가정예배빈도. 주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전체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목회데이터연구소)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들의 경우 4단계 비율 19%를 기록하며 전체 자녀 (9%)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자료제공=목회데이터연구소)
가정예배가 자녀들의 신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드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정예배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도록 목회적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교회의 '가족 종교화' 현상이 심화되며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있어 가정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 대표:지용근)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과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생활을 해온 만 19~59세 크리스찬을 대상으로 '학창시절 신앙에 영향을 미친 사람'에 대해 물은 결과 67%가 부모라고 답했으며, 목회자는 13%를 기록했다. 신앙 형성에 있어 목회자보다 부모의 신앙교육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표적 가정 신앙교육인 가정예배가 신앙 수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의 수준을 1단계(하나님을 믿지만 아직까지 종교가 내 삶에 큰 비중 차지하지 않음)부터 4단계(그리스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이끌고 있음)까지 분류하고, 학창시절 가정예배 경험자와 전체 개신교인 평균을 비교한 결과 가정예배 경험자가 더 높은 신앙적 수준을 기록했다. 비교적 높은 신앙 수준인 3단계와 4단계에서 가정예배 경험자들은 전체 평균보다 각각 7%, 6%씩 앞섰다. 이러한 차이는 자녀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들의 경우 4단계 비율 19%를 기록하며 전체 자녀(9%)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목데연 측은 "정기적 가정예배의 신앙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정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소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은 전체의 1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 1회로 범위를 넓혀도 2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가정예배가 신앙전수에 필수적 요소임을 강조하며, 가정예배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회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형섭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는 "신앙은 삶의 증거를 통해 전수되어지는 것이다. 성경은 부모가 자신의 삶을 통해 자녀에게 하나님을 증거하고 가르치라고 명령한다. 성경이 명령하는 이 가정 신앙교육의 구체적 현장이 바로 가정예배"라며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많은 성도들이 가정예배를 드릴 때 반드시 형식을 지켜야 한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성경과 교회사에 나타난 가정예배의 핵심은 형식이 아니라, 가족이 모여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께 감사하는 것"이라며 "형식이 지켜지지 않으면 예배가 안 드려진다는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흥영 목사(공명교회·그림책으로 드리는 가정예배 저자)도 "가정예배의 본질은 가족이 모여 함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부모와 자녀 간에 그 대화들이 이뤄지는 것이 가정예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가정예배의 형식에 집중하다 보면 부모들은 형식화된 예배를 인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고, 아이들은 눈높이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예배의 핵심은 '하나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내용들이 감사와 간구의 기도로 나아가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목회적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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