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은퇴 후에도 직업을 가지세요"

"목사님, 은퇴 후에도 직업을 가지세요"

[ 인터뷰 ] '창직(創職)이 답이다' 출간한 코칭 전문가 정은상 장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7월 27일(금) 14:12
정은상 장로
"인생다모작을 위해서 재취업과 창업도 가능하지만 결국 창직을 통해 평생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먼저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이웃과 사회를 위해 가치와 보람이 있는 일을 도모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창직이 답이다'라는 자신의 두번째 저서를 발간한 정은상 장로(63세·맥아더스쿨 교장)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직(創職)'이 결론이라며, 40세가 넘은 이들은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해야 한다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충고를 건네고 있다.

정 장로는 46세까지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이후 10년간 전문경영인, 부동산 자산관리, 교육사업 등을 했으며, 2009년 아이폰을 접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직감하고, 인생이모작에 대해 연구해 코칭을 시작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정 장로는 "모세도 80세에 애굽에서 유대인들 이끌어냈는데 그도 인생 이모작을 한 셈"이라며, "왠만한 직장인은 50대 중반이면 퇴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생의 경력이 거기서 끝난다면 남은 삶이 너무 힘들게 된다"고 말한다.

인생이모작을 가장 성공적으로 한 사람으로 그는 맥아더 장군을 꼽는다. 맥아더 장군은 55세에 대장으로 전역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아시아를 잘 아는 이를 찾다보니 전역한 맥아더 장군에게 별 셋(중장)을 달아주면서 다시 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그는 65세에 일왕에게 항복문서를 받고, 70세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그는 인생이모작을 시작함에 있어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얼마나 벌 수 있는가'가 아닌 '얼마나 남을 도울 수 있는가'라고 말한다.

"돈을 먼저 생각하면 다른 이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도망갑니다. 가치 있고 보람있는 일을 해야 해요. 봉사를 하다보면 거기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직업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공부와는 담을 쌓고 인생의 모든 시험에 낙방을 했다는 그이지만 최근에는 그에게 코칭을 받기 위해 현직 판사, 전직 국회의원, 대기업 임원, 방송 PD 등 평생 시험을 한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는 은퇴하는 목회자들에게도 '창직'을 권한다.

"선교사나 목사님들 중 연금도 없고, 은퇴시 전별금도 잘 못받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분들을 만나보면 은퇴 후 어떻게 할 지 몰라 상당히 당황하세요. 지금은 수명연장이 되어 노년도 길잖아요. 목회자들은 평생 설교하고 목회한 분들이니 스피치와 글쓰는데 능하십니다. 인문학적인 글을 쓰고 강의하는 쪽으로 관심을 갖고 직업을 창조하시고, 1인 방송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아요. 이외에도 교회 내외의 사회봉사 분야에 눈을 끄게 뜨면 보이는 것이 있을 겁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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