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할 때다!

한국교회,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할 때다!

[ 독자투고 ]

이상호 장로
2021년 03월 27일(토) 15:10
종교계는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는 한반도에 선교의 씨앗이 뿌려지고 155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부흥으로 근대화를 앞당기는 절대적 영향을 끼쳤으며 특별히 교육, 의료, 국민들의 계몽사상과 미신의 타파 그리고 사회봉사 및 구제 활동,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개혁시킨 개신교의 지대한 역할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교회가 대형화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세속화로 인한 정치 개입과 물욕과 명예욕과 성 추문, 대형교회의 목사직 세습과 사이비 이단의 사회적인 물의와 상식을 벗어난 혐오스런 영성 훈련 등으로 지탄을 받아 왔다.

초기 한국교회는 목회자들에게 사례할 수 없어서 가정마다 밥을 지을 때 식구 수대로 쌀을 한 수저씩 떠서 성미(聖米)를 모았으며,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서는 생산하는 곡식과 채소와 과일로 목회자를 도우면서 어렵고 힘든 가운데 한국교회 개척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그러나 시대의 급변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신학교에 진학하려는 청년들이 사명감과 소명으로 사역을 감당하려는 것이 아니라, 직업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교회의 맘모니즘(Mammonism)'은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 돈, 재산, 물질 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맘몬의 우상은 신도의 숫자, 건물의 크기, 헌금의 규모 등을 비롯하여 믿음 생활을 수량화 또는 계량화하여 이윤 추구와 영리 목적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주식회사의 실적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중직자를 일꾼으로 세울 때 영적이고 도덕적인 능력을 중요시하기보단 경제력과 사회적인 지위를 중요시해 물질적 가치를 성공의 가치로 삼고 있는 천민적 자본주의 시장 논리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헌금은 이미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십일조와 감사헌금 등을 함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에게 "더 많이 바치면 더 많이 주신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물량주의적 기복성(祈福性)을 띠게 되어 잘못된 신앙을 은연중 심어준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영세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 또 교회 재정의 원천인 헌금의 수입도 줄어듦은 당연한 결과이며, 성도들이 하나님께 바친 소중한 헌금이 허투루 쓰임이 없이 소중한 곳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곳에 바르게 쓰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헌금이 눈먼 돈이 되어 선심성으로 개인적인 욕심과 자신의 영달을 위한 곳에 쓰이고 얼굴 내는 곳, 정치하는 곳에 쓰인다거나 사심으로 예산집행의 원칙까지 무시하며 하나님의 뜻이라는 미명 하에 집행된다면 교회는 바로 서갈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바치는 헌금의 성격을 살펴보자. 교회학교의 어린 고사리손으로 바친 헌금에서부터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바치는 헌금,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대가(代價)로 받은 임금으로 바친 헌금, 파지나 고철 등을 모아서, 노점상을 하면서, 온종일 다리가 부어가면서까지 식당 등 서비스업으로 일한 대가로, 현직에서 은퇴하여 자녀가 주는 용돈 또는 스스로 생활비라도 벌어서 쓰는 어르신들께서 바치는 헌금은 비록 그 금액은 적으나 정말 소중하고 귀한 예물인 것이다.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예물을 하나님께 바친 걸 기억하면서 우리들의 죄를 대속하여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아 부끄러움 없어야 할 것이며, 공돈이라는 생각으로 헌금을 방만하게 쓸 수 없을 것이다.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 영적, 도덕적 힘을 잃고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어 공신력을 잃는다면, 유럽과 미주의 기독교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보아서는 아니 됨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교회도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하여 4차 산업 시대에 발맞추어 적응해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고, 비대면 예배로 예배당에서 경건하게 예배를 드릴 수 없고, 친교와 봉사와 교육의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혁신과 개혁 그리고 회복을 통하여 먼저 지도자인 목회자와 장로들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야 할 것이다.



이상호 장로/대구 내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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