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남미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 독자투고 ]

이철수 목사
2023년 06월 26일(월) 14:29
최근 분주했던 여러 사역들을 잠시 내려놓고 아내와 근 3주간 남미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를 다녀왔다. 늘 사랑하며 기도하고 있는 중남미의 4번째 방문의 목적은 먼저, 최근 남미의 영적인 현실을 직접 알아보고 경험하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또한 남미의 자연적으로 아름다운 주님의 창조 솜씨를 몸소 느끼며, 찬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비행시간만 왕복 52시간 이상이 걸리는 남미의 나라들은 방문할 때마다 큰 설렘을 갖게 했다. 남미행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 미국 LA 공항 중남미 존에서 들려오는 스페인어는 삶의 활력과 반가움을 느끼게 한다. 남미를 방문할 때마다 주님을 알지 못하는 영혼을 더욱 사랑하며 기도하게 되는 것은, 지난 1990년 3월부터 약 4년간의 사역을 중미 과테말라에서 감당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원주민 어린이들과 한인 교우들을 위한 사역의 약정한 기간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때, 앞으로도 중남미의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사랑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방문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을 넘어 LA까지 왔고, 다시 LA 공항에서 8시간 20분의 비행거리로 페루 리마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갈아타고 4시간 20분을 온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출발 전 남미 여행에 대한 여러 준비를 하고 왔지만, 예상외 깊어져 가는 가을의 쌀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남미 방문은 현지 한인교회의 도움을 받는 지난번과는 달리, 아내와 둘만 모든 여정을 감당하는 것으로 계획을 했기에 모든 수속을 마치고 밤 11시경 부에노스아이레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며 시내에 나가 이곳저곳의 명소를 돌아볼 때 한국과 같이 교회를 찾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고, 걸으며 이 나라와 시민들의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기를 간구했다. 주일 아침 현지인 레콜레타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는데,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교회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근 두 시간의 예배를 드리며 서서 드리는 찬양과 목회자의 열심 있는 말씀 선포와 말씀을 사모하는 교우들의 모습이 감사하기만 했다.

또한 칠레의 성삼위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며 은혜를 나누었다. 어릴 때 이민을 와서 교육받고 현지인 목회자가 된 유재근 목사의 헌신은 감사하기만 했다. 3월부터 노회 안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여 성도들을 위하여 성경을 강해하며, 삶에 적용하기를 원하며 전하고 신실하게 사역하시는 모습은 실로 아름답게 보였다. 유 목사를 통해 들은 최근 남미 교회의 현실은 한국과 동일하게 코로나19 이후로 급속한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가톨릭교회 역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남미의 현실 속에서도 오순절 교단의 열정적인 구령 활동과 복음적인 교단들의 개신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은 기쁘고 감사할 뿐이었다.

주일 오후에는 준비해 간 시청각 자료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에 가서 노방전도를 했다. 여러 사람들이 복음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음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미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이 간절히 주님을 구하지 않고 멀리하기에,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삶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베네수엘라, 아이티, 볼리비아, 페루 등 아르헨티나 주변 나라들의 어려운 사람들이 아르헨티나로 몰려들어 일을 하거나, 노숙하는 모습도 보였다.

끝으로, 사랑하는 후배동역자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중남미를 향한 선교의 비전을 꿈꾸고, 그 비전을 통해 마음속에 중남미 선교의 불이 붙었으면 하는 간절함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전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서 사역하고 있는 많은 선교사들에 비해, 중남미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이 매우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젊은 후배 동역자들이 중남미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해 자신을 드렸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교의 비전을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공부하고 경건 훈련과 영어, 스페인어 언어훈련을 준비했으면 한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장 멀리 가야 하는 선교지이자, 언어를 비롯해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워 보이는 중남미의 선교 현장이지만, 예전과는 달리 현대의 발달한 문명의 이기를 통해 한국과 동일한 시간대 속, 동일한 문화의 혜택을 누리며, 영적인 힘과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분주한 선교 현장 가운데 잠시 시간 내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방문하고, 만끽할 수 있음도 큰 기쁨이다. 이 영적인 기회의 땅! 중남미를 위해 나를 보내소서! 라고 외치는 영적 헌신을 기대해 본다. 샬롬!

이철수 목사 / 삼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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