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살아있는가

한국교회는 살아있는가

[ 독자투고 ]

안래현 장로
2023년 08월 21일(월) 10:58

안래현장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통령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새로이 마련했다. 그 이유는 국민과의 소통 때문이라고 했지만, "청와대가 터가 좋지 않다"라는 무속인의 말 때문이라는 논란도 있다. 그 이후에도 대통령실과 무속인 또는 풍수지리학자와의 관련설 등이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급기야 보다 못한 한 언론인이 이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왔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그의 칼럼 '불편한 대통령'에서 대통령 내외의 무속적 행태에 대한 국민 정서적 불편함과 국정운영의 위험성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글과 보도 언론을 통해 접한 한국교회와 목사님들 그리고 수많은 크리스천 성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역대하 33장에서 "점치며 사술과 요술을 행하며 신접한 자와 박수를 신임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왕이) 악을 많이 행하여 여호와를 진노하게 하였으며"라고 말하고 있으며, 신명기 18장에서는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 이런 일을 행하는 모든 자를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시나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예수님께서 가르쳐준 기도 가운데 '나라가 임하시오며'의 '나라'는 한 인간의 내면이 사탄과 마귀와 어둠의 영과 주술과 무속이 통치하던 나라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통치하는 나라를 가리킨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이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무속과 가장 대척점에 있다. 138년 전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와 횡행하던 굿판과 점집이 사라져 가고 있는 대명천지 밝은 대낮에 무속의 망령이 펼쳐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교회가 눈감을 수 있는가? 더구나 대한민국은 건국의 기초를 세우는 제헌국회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세운 나라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송평인 논설위원의 '불편한 대통령'이 한국교회에서 나왔어야 하지 않는가?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한국교회는 불편하지 않은가? 아무 감흥이 없는가? 이 글을 보고도 부끄럽지 않은가?

참고로 필자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의 힘 경선후보 한 분의 캠프에서 미력을 더한 바가 있다. 정치적으로 우파는 좌파가 싫어하는 대통령이니 단순히 정치적 노선이 같다고 그의 무속적 행태도 옹호해서는 안 된다. 정치 성향이 신앙에 우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독교 신앙인이라면 이념과 정치적 성향 이전에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지향해야 한다.

교회는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섬기고 이해하고 용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 준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성향, 지역, 성별에 상관없이 잘못을 지적하고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도록 권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교회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안래현 장로/묵동제일교회 원로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