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기 부·위원회 예산 부족? 화상회의 시행할 때

108회기 부·위원회 예산 부족? 화상회의 시행할 때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9월 04일(월) 09:44
총회 본부 예산이 줄고 있다. 총회 재정부가 마련한 제108회 총회 예산(안)에 따르면 제108회기 총회 본부 예산은 93억 7844만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68% 감소한 예산이다. 회기말 예산 기준 총회 본부 예산은 102회기 123억, 104회기 118억, 106회기 100억 등이었다.

총회 예산이 줄어드는 요인 중 하나는 상회비 수입 감소다. 상회비는 각 노회 세례교인 수와 상회비 등가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총회는 상회비 등가를 101회기부터 동결해왔다. 하지만 세례교인 수가 줄면서 상회비 수입이 자연감소 중이다. 총회는 '총회헌금의무제' 등의 제도적 장치로 상회비 등가를 인상하지 않고 있다. 총회가 상회비 등가를 올리거나 세례교인 수가 증가하지 않는 이상, 예산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 수입 예산이 감소하면 지출 예산도 줄어든다. 총회 산하 부서와 위원회에 배정되는 예산이 바로 깎인다. 특히 이번 회기 각 부·위원회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상임부·위원회' 예산이 3950만 원, 특별위원회 예산이 9900만 원, 기타특별위원회(특별위·자문위·별도위) 예산이 6700만 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108회기 많은 부서와 위원회가 예산 부족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회기 중 예산을 모두 소진한 부·위원회가 추가경정을 청원해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제102회기부터 재정부를 취재했을 때, 코로나 이후 재정부가 추경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위성이 부족해 보이면 불허하는 것은 당연하고, 취지와 이유가 합당해 보여도 청원액의 일부만 허락해준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총회 재정을 지키는 건 박수 받을 만 하다.

줄어든 예산 상황에서 108회기 부·위원회의 한 회기 지혜로운 운영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특히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화상회의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교계지도자들이 전국에서 모여 간단한 안건을 처리하고 금방 헤어지는 모습을 가끔 보곤 한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전문인력의 시간과 총회 예산을 낭비하는 셈이다.

제108회기 화상회의를 활성화해보자며 총회 화상회의 여비 조정안이 청원된다. 제108회기 예산(안)에 총대들의 화상회의 여비를 기존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이 포함됐다. 화상회의에 대한 여비 지급은 적절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화상회의 문화가 총대들 사이에 정착되길 바란다. 제108회기엔 모든 부·위원회가 화상회의를 도입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삭감된 예산 안에서도 정책과 사업을 펼쳐나가는 운영의 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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