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고의 문화유산, 한글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 한글

[ 독자투고 ]

김규정 안수집사
2023년 09월 25일(월) 00:10

김규정 안수집사

훈민정음(한글)은 우리 국어의 모태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국민은 국어를 바로 알고 사랑하며 스스로 훌륭한 국어를 만들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말은 있었으나 기록할 글자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중국의 한자를 빌려 쓰게 된다. 그런데 한자는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 일반 백성들은 거의 쓸 수 없었고 오로지 양반 계층에서만 쓸 수 있었다. 세종대왕은 불쌍한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 창제를 완강히 반대한 일곱 학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 자신이 손수 쉬운 글자를 만들어 1443년 훈민정음 스물여덟 자를 탄생시키고 3여 년의 시험을 거쳐 1446년 펴내게 된다. 그러나 이후 후대의 왕들은 훈민정음을 언문, 반절, 쌍글, 암글 등이라 부르며 천시하며 또한 천대하였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1913년 주시경 선생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우리 한글은 일제강점기에 많은 박해를 받으며 일본어에 국어의 자리를 내주어야 할 처지까지 이르렀으나, 당시 국어학자들의 피와 땀과 수많은 고통의 대가로 어렵게 한글을 지키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의 일본어 찌꺼기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 하루빨리 없애야 할 문제인데, 우리 모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광복 이후 영어가 들어와 우리 한글을 잠식해 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졌다. 최근에 킬러문항이란 말이 TV에서 자막으로 도배질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어려운 문항이라 하면 될 것을, 자칭 지식인이라는 양식 없는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여 많은 대중매체에서의 말하기나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한글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들을 영어로 생각 없이 사용하다 보면 한글의 설 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의·식·주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생활 주변의 거의 모든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어와 영자의 표기가 되어 있어, 이런 추세로 가다 보면 머지않아 영어가 우리 국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갓난애에게 국어보다는 영어를 먼저 가르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웃지 못할 현실이다.

우리 한글은 국보 제70호로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이며 세계 최고의 언어이다. 실제로 세계 거의 모든 언어학자가 한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세계문자올림픽대회가 단 두 차례 열렸는데 한글이 두 번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한글을 정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소속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싸움만 할 뿐, 지나쳐서는 안 될 한글이 살아있는지 죽어 가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우리 국민도 영어에는 광분할 정도지만 많은 국민이 한글을 푸대접하기는 위정자들과 마찬가지이다.

반면 한글을 사랑하고 크게 발전시켜,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이 한글과 기독교의 관계이다. 1883년 한글로 성서를 번역하기 시작하여 1885년에 마쳤다. 이 성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독교 복음화가 크게 이루어지고, 천대받던 백성은 문맹을 탈출하며 멈추다시피한 한글은 빠른 속도로 온 나라에 전파된다.

또 하나는 한글에 한자를 함께 적어 기미독립선언서를 만들어 온 백성이 다 같이 읽을 수 있는 독립선언서를 만들었으며, 독립운동을 추진한 33명의 독립운동가 중 16명이 기독교 지도자였다는 사실에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자긍심을 갖고 정의와 선(善)을 위해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선열들의 후예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우리나라 교회는 마치 인체의 모세혈관이나 말초신경처럼 대도시에서부터 벽지 시골 농어촌마을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다. 국가와 민족 앞에 옳은 일 또는 그른 일이 있게 된다면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쳐 못 이룰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로부터 한글을 지키는 심각한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훌륭한 우리 한글을 사랑하고 아껴서 후손들에게 면면히 물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이 한글 배우기를 목마르게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위해 온 세상에 영어가 아닌 우리 한글이 머지않아 세계 공용어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규정 안수집사/광주서남교회·국어 순화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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