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을 마치며

성폭력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을 마치며

[ 여전도회 ]

남연경 권사
2023년 12월 27일(수) 17:31
예장여연의 제1기 성폭력 전문상담원 양성교육 과정. / 한국기독공보 DB
사단법인 예장여연이 지난 8월부터 17주간 제1기 성폭력전문상담원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21일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수료생의 수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예장여연의 제1회 성폭력전문상담원 양성교육 과정을 드디어 끝마쳤다. 4개월간 총 100시간 동안 체계적인 교육과 각 분야의 실무담당 강사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었다. 막연한 관심만 갖고 있었는데, 기존에 나도 모르게 답습해온 성인지 감수성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기존의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었다. 남녀는 평등하게 돕는 역할로 창조해주신 창조주의 뜻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기에 성은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아름답게 완성돼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과정에서 성의 잘못된 인식이 발생한다.

상담원은 이로 인한 피해자들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대면한다. 부담감은 교육을 받을수록 더욱 가중됐다. '선입견 없이 그들의 상황을 듣고 감정을 내려놓고 상담원의 역할을 과연 나는 잘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혼잣말을 스스로 되뇌며 교육에 임했다. 어느새 끝마침의 시간이 됐고 더 큰 무게감이 두 어깨에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종교 내 성폭력의 비중이 크다는 사실에 놀랐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던 시대가 아닌,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왔다고 한다. 종교 내의 성폭력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종교 내 성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교육에 임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강사로 나가는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의 담당자에게 내가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다가 뜻밖에도 내년에 기관에서 성폭력 관련 수업을 담당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떨리고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를 주심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수업 자료를 열심히 만들고 잘 준비하겠다. 무엇보다 늘 뒤에서 도전에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과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내년에도 힘차게 시작해보려 한다.

뜻 깊은 교육을 받게 해주신 예장여연과 이사장님, 장로님, 권사님, 국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함께 교육을 수료한 분들과의 시간을 늘 기억하겠다. 또한 제안 받은 기관에도 더욱 열과 성의를 다해 임하겠다. 부끄럽지 않은 예장여연 1회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과정 수료자로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남연경 권사 / 영등포연합회·주향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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