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리더십 갖춘 총무 선임 기대

소통의 리더십 갖춘 총무 선임 기대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1월 04일(목) 10:22
전임 총무의 개인적 사정으로 공석이 된 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 인선이 한창이다.

최근 한국교회 선교적 상황과 이에 따른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는 교단의 세계선교 실무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조율하는 직책이라는 점에서 그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작금의 한국교회 선교계는 그동안 돈과 프로젝트 위주의 선교를 지양하고, 현지인이 선교의 주도권을 갖는 협력선교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실 예장 총회가 '우리의 선교신학(총회 선교신학)'을 통해 오래 전부터 강조해 온 바다.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에 노이로제급 반응을 보이는 일부 교단의 분위기 때문에 교계 전반에서는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상 최근 선교계는 그동안 예장 통합 교단이 지향해 온 에큐메니칼 선교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교단 내부적으로도 교단 파송 선교사들은 현장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선교사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총무를 원하고 있다. 선교 부흥기에 해외로 파송되었던 많은 선교사들은 최근 많은 수가 은퇴하고 있으며, 그 수는 앞으로 점차 증가할 것이다. 현직 선교사 관리뿐만 아니라 은퇴선교사들의 노후지원 등 통합적인 선교사 멤버케어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외에도 각국의 선교사들이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고, 이전과 같이 인적·물적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총무는 국내 이주민 선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교단 내 법적, 행정적인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는 정무적 감각과 탄탄한 선교 이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신임 총무는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 선교계와 교류하고 건전하게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교단의 선교는 자체적으로 잘 진행됐지만 한국교회 선교계 주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류하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또 한가지 신임 총무가 갖춰야 할 중요한 점은 교단 총회의 정체성에 걸맞는 에큐메니칼 마인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의 선교신학은 '에큐메니칼'이지만 실제 사역에 있어서는 이러한 선교신학이 현장에 까지 적용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괴리들이 총회와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통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실에 적임자가 선임되기를 기대한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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