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환생 콘텐츠,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범람하는 환생 콘텐츠,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스페셜 ]

신효선 기자 elly@pckworld.com
2024년 01월 30일(화) 16:44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재, 곧 죽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최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인데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네, 바로 환생을 소재로 했다는 점입니다.
뭔가 초월적인 존재에 의해서 축복이든, 벌이든,
주인공이 한 번이 아닌 두 번, 혹은 세 번 이상의 삶을 살아가는 스토리를
매우 드라마틱하게 엮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죠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가운데 등장하는 환생은
최근처럼 장르극이 발전하기 전에도
여러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자주 소재로 활용됐습니다.

이러한 소재의 드라마가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후회들에 대해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그 사건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의 정치, 경제, 사회적 흐름을 다 알고 있어서
위기에 대비할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느 지역의 땅을 매입해야 하는지,
어느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들을 주인공만 미리 알고 있다 보니
쉽게 부를 축적해서 유리한 입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거죠

이러한 과정이 보는 이들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이걸 마냥 편안하게 보며
생각없이 오락으로 즐겨도 되는가 고민이 된다는 건데요,

물론 드라마나 영화를 한두 편 보는 것만으로
죽음 이후에 대한 세계관이 뒤바뀌는 일은 없겠지만,
미래를 알고 다시 과거로 돌아오는
초자연적인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는 등
나도 모르는 사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거죠

단 한번 밖에 허락되지 않은 내 현실의 삶이 초라해지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과 하늘나라를 위해
이 땅에서 헌신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된다는 겁니다.

이는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내세관에 대한 관심이나 신뢰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부지불식간 우리 삶 깊은 곳에 들어오는 대중문화가
우리의 생각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종류의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크게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디오 녹취 : 성현 대표 / 필름포럼]
이런 환생류의 스토리는 상상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소재 정도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스토리가 너무 많아져 생각과 마음에 깊은 영향을 주는 것이겠지요.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처럼 신앙인들은 오늘, 내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인내와 지혜를 가지고,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으며 성실히, 진실하게 이 땅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현실이 답답하다고 다음 세상의 시간으로 넘어가고, 슈퍼 히어로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에만 길들여질 때,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은 늘 암울하기만 할 것입니다. 이 땅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콘텐츠에도 관심을 가지고, 찾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대중문화를 주체적인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힘이 여러분에게는 있으신가요?

더불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내 자녀와 다음세대를 지도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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