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 목회자, 누전 화재로 피해 입어

농촌교회 목회자, 누전 화재로 피해 입어

영주노회 대광교회, 목회자 거처 전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3월 29일(금) 06:09
대광교회 이재근 목사가 거처로 삼았던 주택이 전소됐다.
농촌 교회의 열악한 사택 대신 본가를 거처 삼아 목회 활동을 해오던 한 목회자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영주노회 소속 대광교회 이재근 목사는 3월 8일 자신이 거주하던 영주 본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대광교회의 사택은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았으며, 사택 부지조차 타인 명의로 등록되어 있어, 수리나 재건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이 목사는 본가에서 생활하며 30분 거리 떨어진 교회로 매일 오가며 목회 활동을 해왔으나, 결국 마지막 남은 안식처마저 잃게 됐다.

화재 원인 조사 결과, 이재근 목사의 본가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 누전 때문이었다. 이 화재로 인해 이 목사가 30여 년 동안 모아온 목회 자료, 가정용품, 교회 행정 작업에 필요했던 컴퓨터와 프린터 등 집안의 모든 물품이 순식간에 소실되었다. 더욱이 이 목사의 94세 노모도 화상을 입어 가족은 더 큰 고통을 겪었다.

이 사고 소식을 들은 영주노회 노회장 류조희 목사와 임원진은 곧바로 위로금과 기도로 이재근 목사를 돕기 시작했다. 예천시찰회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도 필요한 옷가지 등을 지원하며 위로를 건넸다.

이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재근 목사는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에 가야 하는데, 입을 예복도, 성경과 찬송가도 없어서 하나님 앞에 제대로 예를 갖추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이 모든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웃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이재근 목사 가족은 이웃의 도움으로 마을의 빈집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영주노회는 사회봉사부를 통해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이재근 목사와 대광교회에 대한 한국 교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기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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