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선교부 선교사 묘역, 경안노회 회의록...기독사적(유물) 지정

안동선교부 선교사 묘역, 경안노회 회의록...기독사적(유물) 지정

총회 역사·선교유산회복위원회 안동광성교회서 총회지정한국기독교사적(유물) 지정예식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4월 29일(월) 09:14
한국기독교사적 제47호 안동선교부 선교사 묘역.
한국기독교유물 제8호 경안노회 회의록(1-49권).
경안노회 안동선교부 선교사 묘역과 회의록(1~49권)이 한국기독교사적과 유물로 각각 지정돼 지난 4월 25일 안동광성교회(임보순 목사 시무)에서 지정식을 개최했다.

안동선교부 선교사 묘역은 한국기독교사적 제47호로 지정됐다. 안동선교부 선교사 묘역에는 윈(R. E. Winn) 선교사, 앤더슨(W. J. Anderson) 선교사의 딸, 뵐켈(H. V. Voelkel) 선교사의 아들의 묘가 있다.

1909년 미북장로교 선교사로 내한한 윈 선교사는 1914년 안동선교부로 이동해 안동 예천 의성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지역 순례, 성경학교 사역을 이어갔다. 경안노회 초대 부회계를 역임하며 노회 발전에 공헌했지만 특히 성경학교 사역은 오늘날까지도 그 명맥이 이어질 만큼 중요하다. 1920년 4월 10일 안동성경학교를 설립했으며 일제에 의해 폐쇄됐지만 해방 후 경안고등성경학교에서 현재 경안성서신학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윈 선교사에서 시작된 성경학교는 수많은 교역자를 양성·배출함으로써 지역 교회와 한국 교회에 상당한 공헌을 끼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앤더슨 선교사는 1924년 기독청년면려회(Christan Endeavor) 조선연합회를 창립했다. 국내 기독청년면려회는 앤더슨 선교사가 안동선교부에 재임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0회 총회에서 교회마다 기독청년면려회를 조직하기로 가결함으로써 한국장로교의 대표적인 청년운동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뵐켈 선교사는 안동선교부에서 17개 교회를 맡아 농촌 순회 전도목사로 활동했다. 성경학교 사역으로 지역 전도인 양성에도 힘을 쏟았고 자신의 자동차를 경안노회 재단부에 기부하는 등 노회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었다가 1946년 내한하해 하지 장군의 도움으로 안동선교부를 재건하고 교회 복구 사업에도 관여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군목으로 전쟁 포로를 전도했고 1.4후퇴 후에는 부산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선교활동을 전개했다. 전쟁 후에는 한국 군목단 고문으로 한국 군목 제도 창설에도 이바지했다. 1957년부터 숭실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선교 사역을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공공복지 메달을 받았다.

아울러 경안노회 회의록 총 49권이 한국기독교유물 제8호로 지정됐다.

교회 역사를 증거하는 중요한 1차 사료들로는 교회, 노회, 총회의 여러 기록물이 있다. 그 가운데 당회록, 노회록, 총회록은 대표적 중요 문서들이다. 현재 본 교단에서는 이러한 중요 문서 자료들을 총회 유물로 지정하여 역사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회록은 교회록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있다. 우선 교회록이 교회 내부의 기록이라면 노회록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 지역 교회들의 모임을 통해 교리 보존, 행정과 권징 등을 행한 기록물이다. 지역 교회 역사를 증거하는 가장 중요한 1차 사료가 되는 기록물이 바로 노회록이다.

경안노회는 1921년부터 기록된 노회록 원본을 보존하고 있다. 노회는 그동안 1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경북 북부 지역 교회뿐만 아니라 한때 북부 동해안과 강원도 지역까지 관장해 온 역사가 있다. 또 미북장로교 안동선교부의 선교 전통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총회 역사·선교유산회복위원회(위원장:김성수)는 경안노회 회의록이 지역 교회사와 선교사 연구는 물론이고 노회사를 넘어 총회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총회역사·선교유산회복위원회 서기 김선인 목사 사회로 열린 지정식은 회계 이대원 장로의 경과보고, 전문위원 손산문 목사의 사적(유물)소개, 위원장 김성수 목사의 지정공포와 증서 및 동판 전달과 권면으로 마쳤다. 이에 앞서 경안노회 주관으로 열린 감사예배는 노회 역사위원회 서기 임상욱 목사의 인도로 김형우 장로의 기도, 임보순 목사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제하의 말씀 선포, 노회 역사위원장 박춘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축하행사에서는 경안노회 노회장 손영남 목사와 증경노회장 임만조 장로가 축사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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