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목사 삼부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다

군종목사 삼부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다

군선교의 길 함께 걷는 김영석 군종목사와 예찬, 희찬 전도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4월 29일(월) 11:04
김영석 군종목사와 군종사관후보생인 두 아들 김예찬, 김희찬 전도사.
군선교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군선교 사역자 가족, 삼부자의 특별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김영석 목사(국군중앙교회·육군 중령)는 군종목사 60기로 23년째 군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러던 중 두 아들 김예찬(장신대 4학년), 김희찬(장신대 3학년) 전도사가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자 나서 주변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02년 군종목사로 임관한 후 특수한 선교사역에 헌신하기로 결단한 김영석 목사는 군의 생활과 목회를 아우르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데 한평생을 바쳐왔다. 이 같은 아버지의 믿음과 헌신은 같은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쳐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군선교 사역자로 헌신하고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2022년 국방부 군종사관후보생 시험에 합격한 김예찬 전도사(인천 동춘교회)는 "하나님의 강권하신 임재 속 신학의 길을 걷게 됐고, 이후 아버지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 영혼 구원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고 싶었다"며 군선교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동생 김희찬 전도사도 형을 따라 1년 뒤 시험에 응시했고, 당당히 합격해 군종목사로 서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김희찬 전도사는 "아버지가 목회하시는 군인교회에서 장병들을 위한 헌신적인 삶과 영성, 그 속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돕고 싶었다"며 "그 마음을 간직한 것이 군선교 사역자로 도전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김영석 목사는 두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군선교의 헌신자로 섬김을 실천하겠다고 결단한 것은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그 결심을 계기로 가족은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두 아들에게 군선교의 길을 강요하거나 권유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더욱 존중하며 묵묵히 기도의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석 목사는 "두 아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보다는 군선교 사역을 감당하고자 결단한 것이 영광스럽다. 아버지의 길을 잇는다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군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이 참 감사하다"며 "하나님이 군선교 사역자로 선택하시고, 허락하셨으면 더 이상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기에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선교 상황이 다양한 변화 속 '축소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두 자녀가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군선교의 위기를 극복하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영석 목사는 "군선교 현장은 옛날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군선교 현장은 옛날에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며 "사역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면 환경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두 아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사역자가 되는 것에 온 힘을 쏟는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군인교회가 모(母)교회로 군대 안에서 성장기를 보낸 두 아들은 아버지의 목회를 보고 느낀 점을 통해 갖게 된 비전을 자신들이 펼칠 선교 현장에 녹여내고자 준비 중이다. 특히 군종사관후보생으로의 생활 기간을 거쳐 온전한 사역자가 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영성과 은사를 개발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일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영석 목사는 "희찬이는 책을 많이 읽고 언해력이 좋아 상대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면 장병들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예찬이는 말을 따뜻하게 하고, 분석력이 있어 장병들을 격려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자의 '영성'이다. 두 아들이 군선교를 위해 엎드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도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항상 전력을 다하는 목회자, 군선교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며 군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역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김예찬 김희찬 전도사는 목사고시를 거친 후 국방부 임관 계획에 따라 이제 군종목사로 서게 된다. 형제간 우애를 강조하고, 하나님의 것을 늘 소중히 여겼던 아버지, 그가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군종목사가 되겠다는 각오는 사역 현장에 내민 도전이 큰 힘이 된다. "영육 간 단련을 통해 목회자로서 부족함 없도록 힘쓰겠습니다. 양 떼를 살리는 군선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선교와 군선교 사역자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 주세요."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