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나 홀로' 청소년, 관심이 필요해

교회 내 '나 홀로' 청소년, 관심이 필요해

[ 핫이슈 ] 기독교, 가족종교화 되나?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1년 07월 06일(화) 13:26
우리 교회에는 부모님 없이 가정에서 혼자 출석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 곁에 그런 청소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청소년 전도와 사역에 힘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할 텐데요, 크리스천 청소년의 모태신앙 비율이 6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리스천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회에 처음 나온 시점을 물은 결과 교회 출석 중고생 5명 중 3명이 태어날 때부터 교회에 출석했다고 응답한 건데요, 이는 2019년 조사 결과였던 51%에서 9퍼센트 포인트 증가한 수치여서 한국 개신교의 가족종교화 현상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교회에 부모님 없이 홀로 출석하는 중고등학생들이 공동체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교회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루 중 신앙생활을 전혀 않거나 5분 이내로 해, 거의 신앙생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크리스천 청소년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크리스천 성인보다 훨씬 적은 수치인데요, 신앙생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28%, 5분 이내로 할애한다가 24%로 52%를 기록했습니다. 1시간 이상 할애하는 청소년은 7%였습니다.
지난주,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크리스천 청소년 중 20%에 달했습니다. 예배를 드렸다고 응답한 청소년 80% 중에서는 대면 예배가 45%, 온라인 예배가 25%, 가정예배가 10%였습니다. 크리스천 성인과 비교했을 때, 예배를 드리지 않은 경우가 학생이 성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지난주 예배를 드리지 않은 이유로는 학원 등 공부 요인이 절반으로 가장 컸고, '코로나로 인한 학생 예배 부재'가 31%로 두 번째였습니다. '부모님 반대'로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19%, 5명 중 1명꼴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일 예배를 '매주 드린다'라는 응답은 코로나 이전 71%에서 코로나 이후 62%로 11%포인트 줄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학생 예배 대신 어른예배 드린 비율이 대폭 증가했는데요, 지난주 주일예배 드린 학생에게 학생 예배와 어른 예배 중 어느 예배를 드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학생예배 60%, 어른 예배 40%로 5명 중 2명은 어른 예배를 드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73%에서 60%로 줄어든 수치인데, 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학생 예배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주일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 방송, 가정예배로 드린 경우 현장 예배와 비교해서 어떤지 질문한 결과 '현장 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다' 33%, '현장 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21%, '비슷했다' 47%로 온라인보다 현장예배를 더 선호하는 학생은 3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는 크리스천 성인들보다 학생들이 온라인 환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예배의 만족 이유는 '자유로움' 불만족 이유는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가장 높게 지적됐습니다.

크리스천 청소년의 약 70%는 신앙이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와 2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단계, 기독교 입문층의 경우 청소년 35%, 성인 16%로 청소년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은 반면, 4단계, 그리스도 중심층은 청소년 11%, 성인 20%로 성인이 청소년보다 2배 가량 많았습니다. 취약한 신앙은 청년 시기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청소년이 어른보다 신앙에 더 취약해졌다는 결과도 나왔는데요, 코로나 19 이후 신앙의 질적 변화에 대한 질문에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 35%, '깊어진 것 같다' 16%로 약해졌다는 비율이 깊어졌다라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는 성인보다 더 높은 비율인데요, 이런 환경 속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의 구원 확신 비율은 절반 이하인 49%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크리스천 고등학생들에게만 질문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부에 올라가 활동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53%만 의향이 있었고, 나머지는 '없다'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부모 모두 크리스천이 아닌 경우는 어른이 된 후 계속 교회에 다닐 의향이 있는 청소년은 36%에 그쳐 부모 모두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교회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됩니다. 교회의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은 입사에 대한 부담, 온라인 여가물의 범람으로 신앙적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 19와 맞물려 교회 출석과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집단 면역으로 성큼 다가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별로 다음세대 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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