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설교를 AI가 한다면?

우리교회 설교를 AI가 한다면?

[ 핫이슈 ] AI 설교,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1년 08월 20일(금) 09:24
한 번 상상해 볼까요?
강단 위의 설교자가 사람이 아닌 AI인 모습을요.

먼저 전 세계의 설교를 다 한 곳에 모아서 빅데이터화하고, 성경을 모두 습득한 AI가 딥러닝을 반복해서 기독교적 이슈를 분석하는 거죠. 성경에 완벽한 AI는 그 이슈에 맞는 적절한 본문을 찾아서 완벽한 설교를 만듭니다.

표현 방식도 중요하겠죠. 전 세계 유명한 설교가나 강연가의 최고의 스피치를 습득한 후에 최적의 목소리로 인터넷 공간에서 설교를 한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라면 이 AI의 설교, 매주 들으시겠어요?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닙니다. 바로 지금 당장이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우리의 취사 선택이 남았을 뿐이죠.

2025년 인간과 기계의 작업 비율이 거의 같아진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WEF 세계 경제포럼이 지난 10월 발표한 2020년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이 하는 일에 대해 기계 대체가 늘어나면서 2025년에는 전 세계 기준 '인간'과 '기계'가 일하는 비율이 거의 같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 2020년에는 인간 67%, 기계 33%였고
2025년에 이르면 인간 53%, 기계 47%로 확연히 차이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AI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2025년까지 새로 생길 일자리 1위는 데이터 분석가와 데이터 과학자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AI 및 머신 러닝 전문가, 이에 따라 줄어들 일자리는 바로 비서였습니다.
3위는 빅데이터 전문가, 줄어들 일자리는 회계 부기와 급여 담당자였는데요,
회계사와 감사, 조립, 공장 근로자들도 줄어들 일자리 랭킹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향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는 전체 근로자의 43%인 1,136만 명으로 AI 대체 고위험군 일자리의 72%는 '사무, 판매, 기계 조작 종사자' 약 818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분포로는 300만 원 미만인 중하위층 74%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퓨리서치가 세계 주요 2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AI 기술 개발에 절반이 넘는 53%가 사회에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인식 33%보다 20%나 높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해 AI 개발이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답한 이유로는 생활의 편리성과 삶의 질 증대가 65%로 가장 높았고 업무 효율화로 인한 여가 시간 증대,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 기술 발전보다 윤리 문제 피해를 막는 것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AI 기술 발전도 중요하지만 윤리 문제가 먼저 담보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종교에 관해서는 어떨까요?
일반 국민의 절반 이상이 AI 기술 등 과학 발전이 종교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과학기술이 종교를 위협할 것이라는 응답은 개신교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타 종교에 비해 거부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에는 AI 목회자에 대한 인식을 물었습니다.
목사 역할을 AI가 잘 할 것 같다 36%, 인간이 잘할 것 같다 45%로 인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그 차이는 10% 안쪽이었습니다.

종교인 전체와 개신교인들에게만 질문했을 때에는 더 명확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전체 종교인들의 경우 인공지능이 설교하는 것에 찬성 30%, 반대 50%이었던 반면 개신교인들에게만 질문했을 때는 AI 설교 찬성 20%, 반대 65%로 반대가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개신교인의 경우 5명 중 1명만 AI 설교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겁니다.
반면 불교인의 경우 인공지능 설법에 대해 찬성 41%, 반대 35%로 찬성이 더 높았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개신교인들이 AI 설교에는 반대가 높았지만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예배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무려 71%로 높은 긍정률을 보였는데요, 목회자들 역시 높은 비율로 목회 활동에 있어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활용 필요성 인식은 높은 반면, 대응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에는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더 해방된다는 기대감이 있죠. 그 남는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활동에 더 집중함으로써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무기력한 인간이 아니라 생명 존재로서의 가치를 실현하는 능동적으로 창조적인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지금부터 준비하길 기대합니다.
이미 시작된 AI 시대, 여러분은 준비 되셨나요?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