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높이는 노력, 새해에도 계속돼야

공공성 높이는 노력, 새해에도 계속돼야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12월 27일(월) 15:49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사적모임을 4인까지만 허용하는 강화된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교회의 경우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함께 예배드릴 때는 수용인원의 30%까지, 접종 완료자만 모이면 70%까지 참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탄예배, 송년예배는 물론이고, 연초에 열리는 행사들까지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되고 있다.

그런데 교인 대상 모임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웃 섬김 등 교회 밖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원들도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쪽방촌에 도시락을 배달했다. 또 인근 주민센터를 방문,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난방비와 생필품도 전달했다. 이어 12월 마지막 주에는 노숙인들에게 방한복과 음식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숙인과 함께 드리는 성탄예배'를 비롯해 연말이면 많은 이웃 섬김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올해는 관심도 후원도 더 풍성해진 느낌이다.

노회와 교회들의 섬김도 연일 본보에 접수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전반의 고통이 가중되면서 도움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선물과 편지를 문 앞에 놓고 오는 방식 등의 '비대면 섬김', 마스크·체온계·건강보조제 등을 담은 '방역 선물 꾸러미', 밀접 접촉 등의 이유로 집 밖 출입이 어려운 교인이나 이웃을 돕는 '격리 지원 활동' 등은 모두 새로운 섬김 트렌드다. 이와함께 교회 간에도 영상예배 기술 지원 등 새로운 섬김의 모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전체의 안전과 평안을 우선시하는 요구들이 늘면서 교회 역시 공공성에 대한 연구와 목회적 실천에 힘쓰는 모양새다. 팬데믹 이전인 103회기(2018년), 총회주제연구위원회가 작성한 토론 자료를 보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필요한 이유'라는 제목이 눈에 띤다. 한 신학자의 연구 자료를 인용한 이 글은 △세계화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거대한 사회 문화의 도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민족 간 갈등 △경제 위기와 사회 양극화 △남북 분단과 사회 전반에 걸친 갈등 심화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 상실 △교회의 질적 변화와 성숙을 그 이유로 꼽았다. 모두 중요한 항목이지만, 당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공공성은 모든 것을 평가하는 척도가 됐다. 지난 수년 동안 총회가 공공성 제고에 박차를 가했지만, 새해에도 교회의 '공공성을 더 높이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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