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상황에서도 새학기는 시작된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새학기는 시작된다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2월 07일(월) 19:57
지난 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총장협의회에서 기도하는 참석자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각 신학대학교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회를 포함해 신학교들의 위기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 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모인 교단 신학대학교 총장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입학생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몇몇 총장들은 "특히 신학과 학생 모집이 어려워졌다"며, "신학을 기피하거나 목회자의 길을 두려워하는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영성훈련도 어려워졌다. '감염병 예방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현장 집회를 갖기가 힘들어졌고, 캠퍼스와 예배당을 통해 공유되던 영적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신학교들이 '새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추세를 볼 때 상당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학교들이 선뜻 현장 수업을 강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모두 준비하려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모임에서 총장들은 지난 2년 동안 교육 환경과 사회 분위기가 급변했음을 강조하며, 총회, 노회, 교회가 신학교들의 변화에도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작은 관심이라도 위기에 맞서고 잇는 신학교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총회가 신학교에 정말 학교를 사랑하고 학교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해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노회와 교회들이 자기 지역의 신학교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갖고 후원에 힘써 달라'는 요청도 호응을 얻었다.

지난 회기 총회는 7개 신학대학교 총장을 초청해 격려하고 각각 1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교회들이 기탁한 기금 일부를 전달한 것이지만, 신학교들은 큰 힘을 얻었고 '교회와 사회의 영적 메마름을 해소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차를 맞으며 교회들은 예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지만, 신학교의 어려움은 계속 고조되는 모양새다. 개학을 한 달 정도 앞둔 지금, 우리 교회가 지역의 신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어떨까.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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