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평화와 교회

영구적 평화와 교회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2월 15일(화) 19:1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10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첫 발제를 한 서보혁 박사(통일연구원)는 우리 사회의 평화운동은 '잠정 평화'에서 지속 가능한 '영구 평화'로의 방향 전환이 기본 과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정세 완화와 평화 국면 조성을 위해선 한반도 비핵지대화 달성,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 남북관계의 제도적 발전, 북미/북일관계 정상화, 북한의 국제협력 정상화 등을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이것은 이상적인 최종 목표에 앞서 현실 가능한 단기목표로,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2022년 벽두부터 북한은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끝을 알 수 없는 적대관계와 불확실한 지정학적 구도를 지속하려는 모양새다. 기존의 입장이었던 '완전한 비핵화'와도 거리가 멀어지며 국제 사회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대화 단절을 낳았고, 이제는 20대 대선까지 겹치며 남북관계가 오리무중에 빠져 속을 태우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새해 들어 '중단 없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간다'는 목표로 일관된 대북 통일정책 추진 의사를 밝혔다. 교계를 비롯한 민간단체의 요구에 따라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더불어 남북 영상회담 등을 비롯한 방역안전 회담 체계를 구축하고, 비핵화협상 진전과 보건의료 협력, 기후환경 협력 등 실행방안까지 세웠다.

하지만 평화의 길은 여전히 멀다. 안개 속에 갇힌 불확실한 상황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과 대안 마련이 절실해진 건 비단 취재현장에서 느낀 기자만의 고민은 아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온 한국교회의 변화 또한 불가피하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한국교회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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