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지 않으면 '노답'

실천하지 않으면 '노답'

[ 기자수첩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3월 01일(화) 14:58
기후재앙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에 맞서 직접 싸우겠다고 공개선언했다.

총회는 지난 2월 21일 한국교회 탄소중립캠페인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을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과제를 풀어내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은 탄소중립을 위해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메뉴얼이다.

△밥상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줄이고 건강을 살리는 '기후미식' △유행을 따르기 위한 '패스트 패션'대신 생명의 가치를 입는 '슬로우 패션'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는 삶의 태도 '미니멀 라이프'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자전거와 공공교통을 이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건강을 살리는 '녹색교통' △친환경적인 재생가능에너지 '그린 에너지' △불필요한 데이터를 소비하는 대신 책을 읽고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숲을 복원하고 가꾸는 '녹색 서재' △탄소 배출이 없는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생명 경제'까지 일곱가지 실천으로 창조세계를 온전하게 회복하자는 것이다.

총회는 이번 캠페인으로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전도회전국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69개 노회, 9341개 교회와 성도들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하면 기후위기 대응에 '답'이 없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희망보다 실천"이라는 그레타 툰베리의 말처럼, 이제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고, '성장'보다 '성숙'을 지향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삶은 없다. "기성세대가 먼저 탄소중립을 실천해 우리에게 안전한 지구를 물려달라"는 다음세대의 외침에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싶지 않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쓰고,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여름에는 조금 덥게, 겨울에는 조금 춥게 살아내는 것은 간단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재앙'을 막고, '위기'의 방향을 틀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데, 다른 방법이 없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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