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5060 세대에 바란다!

교회 내 5060 세대에 바란다!

[ 핫이슈 ] 전혀 새로운 50-60대가 온다!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2년 04월 15일(금) 18:27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교회의 50대와 60대입니다.
5060세대. 사회 각 분야에서 삼사십 대 분투했던 삶에서 벗어나 여유가 좀 생기기도 하고 다른 세대와 비교해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은퇴라는 현실에 적응을 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사회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중심을 이루는 세대인데요, 교회 내에서 젊은이들의 수가 워낙 적어지다 보니 수적으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50-60대가 현재 한국교회의 색깔을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늘은 한국교회 주력 리더십 그룹인 5060세대의 신앙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개신교인 만 50세에서 69세까지, 총 700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5060세대는 처음 신앙을 갖게 된 계기가 2030세대 대비, '친구, 지인 전도 또는 스스로'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가족, 부모의 영향으로 전도된 비율이 높은 2030세대와 달리, 스스로 교회에 찾아온 비율이 10%로 2030세대의 두 배였습니다. 삶에 대한 고찰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자발적으로 신앙을 가지려는 노력이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구원, 영생을 위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으로 2030 세대에 비해 17% 높았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가 28%로 뒤를 이었고, '습관적으로'는 4%로 무려 19%를 보인 2030세대에 비해 응답 비율이 훨씬 낮았습니다.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라는 응답은 5060세대와 2030세대가 각각 2%와 3%로 두 조사군 모두 매우 낮았습니다.

5060세대에게 신앙은 어떤 의미일까요? 무려 95%가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신앙이 삶의 의미를 준다, 신앙은 나의 가치관의 기초를 형성해 준다, 신앙은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 세 문항에 대해서도 평균 90%로 매우 높게 응답했습니다. 또 '신앙은 우리 가족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에도 82%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5060세대 신앙의 발전에 대해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신앙이 더 깊어졌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지만, '별로 차이 없다' 37%, '신앙이 더 약해졌다' 20%인 점은 감안하면 신앙 발전에 대해 스스로 아쉬워하는 응답자들도 많았습니다.

신앙에는 '목회자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습니다.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는 49%가 출석교회 목회자를 꼽았고, 출석교회 교인 33%, 부모 23%, 책, 도서 등이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자녀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도 17%를 기록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5060세대 중 자녀의 신앙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자녀가 기독교 신앙이 있다' 59%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일부는 기독교 신앙이 있고 일부는 없다' 24%, '모든 자녀가 기독교 신앙이 없다'는 17%로 자녀에게 신앙이 전수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는 79%였는데요, '매우 만족' 39%, '약간 만족' 40%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인원들 중에서도 50대는 36%, 60대 45%로, 60대가 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회에서 리더십 연령대인 5060세대가 자기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이 충만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는 교회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 만족 이유로는 공동체성이 중요한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교회 만족 이유는 '교인 간의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 '사회적 책임 역할 수행' 등이었습니다. 반대로 불만족 이유는 '교인 간의 사랑이 없는 형식적 관계'가 33%로 가장 높았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ㅤㅉㅗㅈ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의 삶'이 31%씩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교인들 간의 관계와 교제'였던 것을 생각할 때 교회의 공동체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교회 내 교인 의견 수렴에 대한 질문인데요, 따로 교인 의견 수렴 기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8%로, 대부분의 교인이 교인 의견 수렴 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50%는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해, 전 교인 의견을 수시로 대변하는 '상설 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매우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선 조사에서 공동체성의 중요성이 언급 됐었는데요, 개인의 취향에 따른 교회 모임 필요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이 넘는 58%가 구역, 셀, 순, 가정교회에 참석하고 있었고, 65%가 교회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보다 높은 무려 80%가 앞으로 교회 봉사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참여율과 참여 의향 차이가 가장 큰 것은 '사회 봉사 모임'이었는데요, 이는 교회 조직 구조를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로 보입니다.

교회가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5060세대의 절반 이상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따라간다'는 40%였지만 그 중 6%만이 '매우 잘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약간 따라가고 있다'가 34%였습니다.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율 중에는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가 15%였습니다.

신중년, 액티브 시니어 등 5060세대를 지칭하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고 있죠. 확실히 예전 50, 60대와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활기차게 사회 곳곳을 주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데요, 이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죠. 젊은 세대는 교회의 리더그룹으로서의 5060세대를 이해하고, 교회는 은퇴 후의 성도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들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5060세대 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위한 과제이기도 하죠 반대로 5060세대는 '교인 의견 수렴 기구가 필요하다'고 대부분이 응답했던 것처럼, 교회의 리더로서 교회의 의사 결정방식을 민주화하는 데에 앞장서고,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커집니다. 현재 5060세대가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젊은 세대가 꿈꿀 수 있는 미래의 한국교회 모습이기 때문이죠. 5060 세대에게 교회의 자랑스러운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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