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네트워크 강화로 선교 발전에 공헌"

"선교사 네트워크 강화로 선교 발전에 공헌"

[ 인터뷰 ] 한인세계선교사회 대표회장 취임한 이은용 선교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8월 19일(금) 22:29
"한국교회의 선교는 위기상황입니다. 교회의 재정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교사 후보들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중남미 같은 곳에선 30~40년 된 선교사들이 즐비한 데 이 분들이 '맨땅에 헤딩'하며 세운 결과들을 물려줄 다음세대들이 없습니다. 한국이 선교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습니다."

지난 14일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 시무)에서 한인세계선교사회(Korea World Missionary Fellowship·KWMF) 대표회장 취임식을 가진 이은용 선교사(케냐)는 "KWMF가 선교사들의 모임인 만큼 선교사간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서 선교 정보를 교환하고 선교정책 수립하며, 현장에서 선교사역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는 전세계에서 사역 중인 한인 선교사 2만 7500여 명이 소속된 초교파적인 모임이다. 매 2년마다 선교대회와 총회를 통해 선교의식을 고취하고, 선교 동원에 힘쓰며, 전체 선교사들의 교제와 선교 효율성을 위한 단체다.

이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파송 케냐선교사로 지난 2018~2020년 KWMF 사무총장을 지낸 후 2021~25년 공동회장에 선출됐다. 공동회장은 총 4명으로, 대표회장직은 4명이 1년씩 감당한다.

이 선교사는 "KWMF가 4년에 한번 총회 및 선교대회, 2년에 한번 지도력 개발회의를 여는데 이 행사들이 더욱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중간 중간 이슈가 있을 때마다 포럼을 열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솔루션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KWMA에 따르면 세계에 나가 있는 한인 선교사가 2만 3000여 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3만 명 정도 될 것이다. 이 선교사들이 마음 놓고 선교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사 자녀(MK)'의 선교 동력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선교사는 "선교사 자녀들은 굉장히 좋은 선교의 자원들이다. 선교지에서 국제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현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알고, 현지의 동문들도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자녀들이 선교사가 되는 길이 쉽지 않은데 MK를 선교 동력으로 삼을 수 있으려면 선교사 자녀들에게는 이들에게 맞는 특별한 과정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언더우드가(家)처럼 몇 대에 걸쳐 대를 잇는 선교사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표회장 이취임식에서는 새중앙교회 내 KWMF 한국사무실 오픈식도 가졌다. 단체 설립 45년만에 처음으로 사무실을 갖게 된 것. 이에 대해 이 선교사는 "KWMF는 1977년 '한인세계 선교사 친목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당시 주로 아시아에 파견된 한인 선교사들은 서로 카세트 테이프에 자신의 근황과 기도 제목을 교환하면서 선교지의 외로움을 달랬었다"라며 "사실 KWMF가 사무실도 없어 국제유목민이었는데 이제 사무실이 생겨 당분간 선교사들의 자원봉사 형태로 이곳을 운영하게 된다. 이곳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실질적으로 돕고, 건강한 한국 선교를 이끄는 중심축(Hub)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선교사는 "최근 선교 현장에 난민들이 많아 내년 2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포럼은 환경, 기후, 종교 등으로 발생한 난민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선교사들이 전세계 기후문제 및 난민 문제 등 세계 주요 이슈들에 관심과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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