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세 시대! 65세 이상 성도들의 이야기

백 세 시대! 65세 이상 성도들의 이야기

고령화 시대, 성도들의 생각은?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2년 09월 01일(목) 16:17
백세시대라는 말, 이제는 너무 익숙하실 겁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교회에서도 고령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교회도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미래목회연구원과 아드폰테스가 조사를 의뢰해 지앤컴리서치가
만 65세 이상 성도 2045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가장 먼저 65세 이상의 고령 교인에게 개인적인 관심사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2가지를 응답하는 질문이었는데요,
10명 중 7명인 73.2%가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꼽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종교, 신앙생활이 52%로 뒤를 이었습니다.
자녀 또는 손주의 취업과 결혼, 출산 등이 세 번째였습니다.

본인의 현재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해서는
6개 구체적 항목에 5점 척도로 질문했습니다.

6개의 질문 중 자녀와의 관계가 3.89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반적인 교회 생활과 배우자와의 관계가 3.7점과 3.66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만족도는 3.55점으로
100분위로 계산하면 70점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에 대해 물었습니다.

먼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2위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로 22.6%였습니다.
다음은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순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출석 교회 목회자'가 54%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 자녀 등 가족, 출석 교회 교인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독교 매체도 14%를 기록했습니다.

자신에게 신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삶에 대한 감사를 갖게 한다 67%,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 38.8%
삶의 역경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 30.7% 순이었습니다.

나이에 따른 신앙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신앙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 52%로
신앙 생활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신앙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별 차이 없다' 30.5%,
'신앙이 더 약해지는 것 같다'는 15.6%에 그쳤습니다.

고령자들은 인생의 고비마다 신앙적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발견과 의지를 더하게 된 결과라고 응답한건데요,

특이할만한 점은,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성도들이
비정기적 참여자나 미참여자보다 '신앙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는 항목에
더 많이 응답했다는 겁니다.

소그룹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이
서로의 신앙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신앙 활동 비율에 대한 항목입니다.
얼마나 자주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지 5가지 측면에서 각각의 빈도를 물었는데요,

'예배 참석'이 97%로 응답자 대부분이 주일성수를 하고 있었고
'성경읽기와 기도'가 88.4%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교회에서 친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꽤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77.1%였고요,
교회 안팎에서의 봉사활동이 뒤를 이었습니다.

예배 참석과 성경읽기, 기도 등은 연령별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교회 안팎의 봉사활동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나 주위의 배려에 의해
봉사 활동을 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아직 건강과 체력이 양호한 60, 70대는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퇴를 아직 하지 않은 만 70세 이하의 고령 교인들에게
'건강이 허락할 경우 은퇴 후에도
교회 사역에 참여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사역을 내려놓고 싶다'는 응답이 49%로 절반 정도였지만
4명 중 한명인 25.1%는 '계속 사역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본인의 상황과 의지에 따라
교회의 비공식적 활동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 교인들이 교회에 바라는 희망사항은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와 소그룹 활동'이 46.9%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가 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
목회자의 관심과 연락도 원했습니다.

또,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 사역 기회 부여'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 기회 제공'에도 20% 이상이 응답해
교회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도
교회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대 별로 희망 사항이 상이했는데요,
만 65세에서 79세는 '여가 시간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과
'교회와 사회에 대한 기여 기회 제공'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원한다고 응답한 반면,

만 80세 이상은 교회 지도자의 관심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에 맞게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고령 교인 중에서도 만 71세가 넘어 은퇴한 응답자들에게
교회에서의 본인 역할에 대해 질문했는데,
상당히 적극적인 응답이 나왔습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에서 주어진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에
50.3%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나는 아직 교회에서 일을 할 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도 40%가 넘었습니다.

교회에서 은퇴했더라도 여전히 교회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도
비슷한 비율로 응답했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평신도 선교사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응답도
13.5%를 기록했습니다.

고령 교인에 대한 교회의 인식에는
그냥 교인 중 한명으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절반을 넘는 55.9%였습니다.

반면, 돌봄의 대상으로 봐주길 바라는 응답자는 6.1%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며 고령 교인들이 필요로 하는 교회의 정책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실 텐데요,

주중에 고령 교인을 위한 프로그램,
기존의 노인대학이나 경로대학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고령교인들을 위한 노인 전문 사역자,
교회에 고령 교인들을 위한 소그룹 등을
비슷하게 높은 비율로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교회에 점점 많아지고 있는 고령 성도들이 응답한 결과들이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다방면에서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이들에게
교회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고
신앙을 더 깊이 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더 심도 있고 다양하게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고령의 성도들은 교회의 어른들로
오랜 시간 쌓아온 신앙의 유산과 지혜들이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 잘 전수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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