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머리 맞댄 한국교회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머리 맞댄 한국교회

KWMA,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관련 한국교회 선교전략 일치를 위한 컨설테이션' 열어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제2차 준비모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2월 26일(일) 15:38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을 어떻게 통일성 있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11개 교단 및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월 24일 여전도회관 리루이시홀에서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관련 한국교회 선교전략 일치를 위한 컨설테이션'이 열렸다.

KWMA는 효과적인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서는 교단 및 북한 선교단체 간 선교전략의 일치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 준비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및 21개 북한선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모임을 가진데 이어 이번에는 예장 통합을 비롯해 합동, 고신, 기감, 기성, 대신, 기하성 등 주요교단을 중심으로 두번째 모임을 가지게 된 것.

이날 이순창 총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예장 통합의 69개 노회 중 5개 노회가 이북노회이다. 6.25 이전에 북한에 3400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그 교회들이 다시 재건되어야 한다"며 "북한 선교에 대한 마음의 열정이 다 뜨겁다 보니 자칫 교회 재건 시 중복 및 혼선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렇게 선교전략을 조율하는 모임을 갖게 되어 환영하고 축복한다"고 말했다.

과거 1990년 대 중후반 한기총에서 북한교회 재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한국교회가 범교회적 합의에 의해 각자의 은사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결국 평화롭게 북한교회 재건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교단과 개교회, 선교단체가 질서 없이 올라가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재건 백서를 다시 만들어 언제 주님이 문을 열어주시더라도 북한교회를 잘 세울 수 있는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북한 선교 사역을 하다가 949일간 북한에 억류됐었던 임현수 목사(토론토큰빛교회 원로)는 "북한은 완벽한 미전도종족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 모임이 통일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 북한선교의 콘트롤타워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교회 재건 3원칙의 의미와 한계, 그리고 발전적 대안 모색'을 주제로 특강을 한 안인섭 교수(총신대·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는 △북한교회 재건은 모든 교단이 연합해야 한다(연합의 원칙) △북한에는 하나의 교단을 세운다(단일교단의 원칙) △북한교회를 도와 그들이 교회를 재건하는데 앞장 서게 한다(독립의 원칙) 등 1995년에 한국교회가 세운 3가지 원칙을 상기시키며, "당시 한국교회는 북한에 재건되는 교회에는 남한 교회의 기복신앙, 물질주의, 교권주의가 배어들지 못하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등 그 방향성과 해설이 놀라울 정도로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3원칙을 세울 당시에는 한소 국교 정상화, 중국과 수교, 한국의 민주화, 김일성 사망, 북한이탈주민 대거 발생 등 북한이 조만간 붕괴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어 있고, 남한 내에서도 국론이 양분되어 있

고, 한국교회의 이미지도 좋지 않는 등 많은 상황들이 변했다"며 △통일과 북한교회 재건의 과정에서 '연방주의적 교회 체제' 수립에 대한 연구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특정 정파에 함몰 금지 △북한교회 재건 의미에 대한 신학적 사회학적 연구 △디아코니아 신학 위에 재건 등을 발전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선교지 분할 정책 합의과정에서 교단의 역할이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특강한 변창욱 교수(장신대)는 "교파주의가 극심하던 시기 한국에 파송된 미국 북장로교와 북감리회 선교사들은 교파교회 설립을 위해 파송 받았지만 초교파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선교사들은 남의 터에 들어가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지 않았고, 양 선교부를 대표하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초교파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해 선교구역 분할에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중단된 북한교회 세우기를 위한 논의를 재개하는 KWMA의 노력은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다가올 북한 개방과 통일에 지혜롭게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특강 후 참석자들은 각 교단별로 북한사역을 발표했으며, 효과적 북한선교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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