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안전·평화 위해 선한 일 하는 기독교인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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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특집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2)국제적 관점

하충엽 교수
2023년 11월 14일(화) 05:50
한국교회에 이스라엘은 성경 안에서 자주 나오는 국가이기에 친숙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대부분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다. 본 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국제 관계의 관점으로 영토의 문제와 종교의 문제로 형성된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하 이·팔 분쟁이라 표기)은 20세기 중반부터 영토의 문제와 종교의 문제가 서로 연동되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국제 커뮤니티와 연동되어서 작동한다.



#영토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관계



근본적인 갈등의 배경은 영토의 문제다. 넓은 의미로 3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는, 1947년에 유엔은 영국 위임통치 지역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이·팔 분쟁이 영국과 UN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때의 계획은 약 56%의 지역을 이스라엘에게, 약 43%를 팔레스타인에게 할당했다. 예루살렘은 국제적 중립 도시로 설정됐다. 둘째로는, 1948년에 이스라엘의 독립 선언 후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이기면서 그 영토를 확장했고, 1949년 잠정 휴전선 (녹색선)을 기준으로 통제 영토를 확립했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유대 및 사마리아 지역 (서안), 시나이 반도, 골란 고원을 점령했다. 1979년 이스라엘-이집트 평화 조약으로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했다. 이러한 역사는 이·팔 분쟁이 이스라엘 주변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을 포함한 아랍국가들과 연동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셋째로,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를 차례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정은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중요한 단계였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은 오슬로 협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였으며, 이는 미국의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PLO의 야셀 아라파트 위원장 사이의 역사적인 악수를 주선했다. 유럽연합은 오슬로 협정을 환영했으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했다. 아랍 국가들의 반응은 혼합적이었다. 오슬로 협정 다음 해에 이스라엘 라빈 총리는 극우 이스라엘 사람에게 암살당했다. 2005년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모든 정착촌을 철수했다. 그러나 항공 및 해상 통제권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이·팔 분쟁이 국제적 관계의 복잡한 관계성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영토 문제와 연관되어 국제 관계와 연동하여 반응하고 있다.



#종교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관계



다른 갈등의 원인은 종교의 문제이다. 기본적으로는 이스라엘은 주로 유대인들이 거주하는 국가로, 팔레스타인은 주로 이슬람교도가 거주한다. 두 민족과 종교 간의 갈등은 이 지역의 복잡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가자지구가 이슬람 중에 수니파이고, 국제적 시아파 국가들과 관련하여 국제 관계가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야파는 이슬람 세계의 두 주요 종파이고. 그들 간의 관계와 가자지구와의 관계는 중동의 정치적, 종교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수니파 지배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터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비록 시아파 인구가 많지만 수니파 지배), 오만, 예멘(일부 지역은 시아파 지배), 팔레스타인 지역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지배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안 지역을 지배),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세네갈 등 대부분의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국가들이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다.

시야파 지배 국가는 이란이 가장 큰 시야파 국가이다. 이라크는 시야파가 대다수를 차지하며 현 정부도 시야파 지배이다. 시리아는 알라위파 (시야파의 한 분파로 간주) 출신의 알아사드 정권이 지배하고 있다. 레바논은 다양한 종교 집단이 공존하는 국가이지만, 헤즈볼라와 같은 시야파 조직이 큰 영향력을 지닌다. 바레인은 시야파 신자가 대다수이지만 수니파 정권이 지배하고 있다. 예멘은 북부는 시야파 (즈레디파)가, 남부는 수니파가 주를 이룬다. 현재 국가는 내전 상태다. 파키스탄은 대다수가 수니파이지만, 중요한 시야파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이러한 구분은 각 국가의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을 감안하여 이해해야 한다. 수니파와 시야파 간의 관계는 각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자지구의 대다수 주민은 수니파 무슬림이다. 2006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수니파를 기반으로 한 조직이다. 일부 수니파 국가나 조직은 팔레스타인의 권리나 가자지구의 사안에 동정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하마스나 그의 행동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지하나, 하마스와는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마스는 일부 다른 수니파 무장 조직과 연계가 있으나, 동시에 이슬람국가(ISIS)와 같은 극단적인 수니파 조직과는 적대적이다. 시야파와 가자지구 사이에는 직접적인 종교적 연결은 없다. 그러나 중동의 정치적 맥락에서 시야파 국가와 조직은 가자지구와 관련된 이슈에 관여하고 있다. 이란과 같은 주요한 시야파 국가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지하며, 특히 하마스와의 관계에서는 무기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이란의 지역적 영향력 확장 및 이스라엘과의 대립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조직인 헤즈볼라도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지하며,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연계가 있다. 이 연계는 이란의 지원을 통해 강화되기도 한다. 수니파와 시야파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지나 반대는 단순히 종교적인 차이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복잡한 지역 정치, 전략적 이해 관계,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관계와 같은 다양한 요인이 얽혀있는 이슈이다.

이·팔 분쟁은 다양한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관계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금번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세계 무슬림 국가들이 수니파와 시야파가 함께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공동 전선을 만드냐이다.

이·팔 분쟁인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은 영토와 종교의 문제에 대해서 국제적 반응은 다양하다.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이 속히 종식되고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동시에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곧바로 듣고 바르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며, 특히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 있는 믿음의 그리스도인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며 함께 무엇인가 선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하충엽 교수

숭실대학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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