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신앙성장에 큰 도움

미디어, 신앙성장에 큰 도움

개신교인 기독교 콘텐츠 신앙적 유익얻는다
미디어 소비 인식 살피고 교회 대응책 모색해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15일(월) 09:28
현대의 개신교인들은 예배와 설교 외에도 '미디어'를 통해 신앙성장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목회데이터연구원(이하 목데연) 넘버즈 223호 '개신교인의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인식'에 따르면 개신교인이 신앙성장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출석교회 예배·목사님 설교'란 응답은 2012년 64%에서 2023년 28%로 10년 동안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반면 '미디어'의 영향을 꼽은 비율은 1%에서 19%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분석 결과로, 개신교인의 신앙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설교 등 교회 내적 요인에서 이제는 미디어 등 교회 외적인 요인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목데연은 최근 발표된 '개신교인의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인식 조사(기사연)' 결과를 바탕으로 개신교인의 미디어·콘텐츠 소비와 인식을 살펴보고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3년 7월 조사한 스마트폰의 성인 보급률은 97.4%로 전 국민이 실시간 미디어로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는 우리의 삶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며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 출석자와 가나안 성도 모두 '기독교 콘텐츠를 통해 교회에서 얻지 못하는 유익을 얻는다'에 62%가 동의해 기독교 콘텐츠가 신앙생활을 더 깊게 하기 위한 보조·보완재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면 교회에 안 나가도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교회 출석자는 19%만 동의했지만 비출석 기독교인은 절반에 해당하는 50%가 동의했다.

뿐만아니라 교회 출석자 대다수(89%)가 평소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주 1회 이상도 68%로 높게 나타났다. 가나안 성도의 경우에는 10명 중 6명(62%)이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특히 가나안 성도 20%는 주 1회 이상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독교 콘텐츠가 가나안 성도의 신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가나안 성도 중 기독교 콘텐츠를 일요일에 이용하는 비율 45.8%은 교회출석자 32.2%보다 높게 나타나 가나안 성도들은 주로 일요일에 온라인 예배를 위해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개신교인은 언론사보다 목회자가 제공하는 뉴스를 더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자 및 교인이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4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언론사·기자 개인이 제공하는 뉴스' 27%, '내 주변 지인이 제공하는 뉴스' 26%등의 순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목회자 및 교인 제공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개신교인이 언론사보다 목회자 및 교인이 제공하는 뉴스를 더 신뢰한다는 점은 객관적 지표보다 주관적 지표를 맹목적으로 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지윤 교수(아신대 기독교교육과 미디어학과)는 "기독교인들이 전문적인 저널리즘 교육을 받은 기자나 언론사보다 교인 및 목회자가 제공한 뉴스를 더 신뢰한다는 사실은 교회가 허위정보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서 "목회자 개인의 정치적 신념과 신앙적 메시지를 구별해 교인에게 특정 목적을 위해 그릇된 정보를 전달해서는 안되며 교회 안에서 허위 뉴스가 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개신교인의 주 이용 미디어는 유튜브가 76%로 가장 높고 '인터넷'(66%) 'TV'(54%) '소셜미디어'(37%) 등의 순이었다. 연령이 적을수록 유튜브 소셜미디어를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고, 연령이 높을수록 TV이용률이 높았다. 유튜브에는 1분에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하루치를 다 보려면 꼬박 82년이 걸린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회는 세상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바라보고 유익한 콘텐츠와 정확한 정보를 구별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개신교인만의 미디어 문해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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