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관 사건…"기자님은 어느 편이세요?"

여전도회관 사건…"기자님은 어느 편이세요?"

[ 기자수첩 ] 법적 분쟁 종료… 화해와 화합 위해 힘써야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3월 25일(월) 10:24
3월 21일 열린 서울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제100회 총회 보고서 첫 페이지에 여전도회관 사진이 게재되었다.
여전도회관 사건이 법원 판결로 정리됐다. '여전도회관 관리운영이사회가 여전도회관 건물을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 인도하고 관련 계좌 보관금 37억원도 반환하라'는 판결이 지난 2월 29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지난 3월 12일 '감사의 글'을 통해 "여전도회관 관련 모든 법적 소송을 마쳤다"고 밝혔고, 19일 '여전도회관 정상화 감사예배'를 드렸다.

대법원 판결로 여전도회관의 실질적인 소유권과 관리운영권을 확인받은 여전도회에 '화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약 5년간에 걸쳐 벌어진 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해야 한다. '여전도회관 정상화 감사예배'에서 설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이 부분을 분명하게 짚었다.

지난 5년간 여전도회관을 두고 많은 소송이 제기됐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정기총회 결의가 무효라거나, 여전도회관 관리운영이사회의 결의가 무효라거나, 당사자들 사이에 명예훼손 등 자질구레한 소송이 이어졌다. 심지어 총회 유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교단의 증경총회장도 휘말렸다.

소송 제기의 중심에 선 이들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 회장을 역임한 인사들이었다. 한때 130만 선교여성을 대표하는 리더십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던 이들이 '여전도회전국연합회'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소송은 조용히 법적으로만 진행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회원들에게 일방적인 주장을 설파하며 공론화를 시도했다.

갈등 관계 사이에서 여전도회원들은 혼란스러웠다. 비합리적인 비방과 음해,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 어려운 법적용어, 일부 인사들과의 관계성 앞에서 회원들은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었다. 사건이 길어지면서 일부 회원들은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였다. 심지어 기자인 나에게도 물었다. "기자님은 어느 편이냐"고.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 임원, 혹은 실행위원 중 일부도 의견이 갈렸다. '니 편 내 편' 나누기는 노회 여전도회연합회(지연합회) 내부로 이어졌다. 결국 일부 노회 여전도회연합회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 '협력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총회와 노회의 관계로 비춰보면, 노회가 더이상 총회에 상회비나 총회헌금을 내지 않겠다고 한 셈이다.

여전도회원들은 이런 암울한 시기를 견디고 이겨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화해와 화합이다. 소송 과정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용기내서 사과하자. 더 이상 상대를 비방하지 말고 화합에 힘쓰자. 모든 여전도회원들이 다시 행복하게 연합회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자. 어머니의 넓은 혜량으로 용서하고 품어주자. 5년 동안 벌어진 감정의 골을 회복하고, 한마음이 된 선교여성의 모습을 기대한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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