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50%가 선교비, 창원선교교회

예산의 50%가 선교비, 창원선교교회

[ 우리교회 ] 마이너스 재정에도 선교비 지출은 유지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8년 06월 28일(목) 10:00
창원선교교회 전경. 개척 기도제목이던 교회 건축이 정확히 10년 만에 이뤄졌다.
* 매년 예산의 50%를 선교에 사용하는 경남노회 창원선교교회

창원선교교회 이상오 목사
개척하며 매년 예산의 50%는 무조건 선교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어떠한 재정 상황에서도 이를 16년째 고수해온 교회가 있다.

경남노회 창원선교교회(이상오 목사 시무)는 2002년 1월 6일 개척됐다. 담임 이상오 목사가 선교사 준비를 하다 '돕는 선교를 해야겠다'는 쪽으로 목회방향을 선회하면서 개척했다.

전 교인을 가고 보내고 돕는 선교사로 만든다는 각오를 담아 교회명에 '선교'를 넣었다. 여타 개척교회와 마찬가지로 빠듯하게 월세를 내는 형편의 교회로 시작했지만 재정의 50%는 선교에 사용한다는 기도제목을 정했다.

어떠한 도움 없이 교회를 개척한 상황에서 또다른 기도제목으로 개척 10년 안에 부지 구입, 교회 건축, 당회 구성, 목사 위임을 마음에 심었다.

창원선교교회는 이 모두를 현실화 했다. 개척 10년 되던 해, 주택단지 도로변에 매입한 부지에 비록 조립식 형태지만 아담한 교회를 건축하고 위임과 당회가 구성됐다.

지금도 그리 넉넉한 재정은 아니고 매주 출석교인이 60명 정도지만 놀랄정도로 무수히 많은 선교들이 간증처럼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교회의 재정이 마이너스가 되도 다른 곳에 빌려서까지 '예산의 50% 선교 사용'을 지켰다.

부지 매입과 교회 건축을 하며 부채가 남은 상황에서 주변으로 "부채 청산부터 하라"는 조언을 듣고 있지만, 이보다는 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부분에 대해 이상오 목사는 "신앙은 계산이 아니고 모험"이라는 목회소신을 밝혔다.

창원선교교회는 외형적으로 보면 작지만 선교의 범위는 크고 넓다. 최근에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살리는 선교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교회 자립화 과정에서 이상오 목사는 솔선수범했다. 10년 간 사례비도 받지 않고 4식구가 12평 집에 살며 외부강의료 등으로 생활했다. 이 목사는 상담학과 교육학,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많은 곳에 지식기부를 하고 있다.

현재 이 교회는 10군데 선교지역을 돕고 있다. 그리고 필리핀 선교 영어캠프 운영을 비롯해 이 목사가 설립한 (사)이레청소년상담교육센터를 통해 불우청소년의 정서적 치유와 사회적응력 함양 등의 선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목사는 교인들과 항상 나누는 선교정신이 있다.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경험이 있는 교회, 신앙 체험이 있는 교회, 교인들 간에 영적인 교제를 나누는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자"고 강조한다. 창원선교교회가 추구하는 '건강한 교회상'이다.

이 목사는 "교회는 소유 개념보다 존재 개념이 우선한다고 본다. 교회가 소유를 내세우면 선교하면서도 갑질이 된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교회가 존재하고, 그리스도인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데 존재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선교교회의 요즘 공통 기도제목은 교인들 모두 각자가 은퇴하면 자비량으로 해외에서 1년 이상 선교사를 도와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공동체고 주인은 주님이다. 사회는 조직이고 조직은 리더에 의해 움직여지는데 이걸 교회가 쫓아가려고 한다"며, "교회에서 사람이 주인이 되려고 하면 복음이 망가지고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그래서 우리 교회는 주님이 주인임을 고백하고 건강한 공동체로서 주님을 삶속에서 전하는 것에 앞으로도 주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하 기자



* 이상오 목사가 설립한 사단법인 이레청소년상담교육센터

이상오 목사는 2009년 사단법인 이레청소년상담교육센터를 설립해 대표로 있다. 불우한 청소년을 보살필 목적으로 주변에 뜻있는 독지가들가 교인들이 동참했다.

이곳에서는 3가지 사업이 진행된다. 이레희망학교와 이레청소년회복센터 운영을 비롯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가족상담사, 심리상담사, 한글지도사 등 12개 자격증을 받아 전문상담사 양성을 하고 있다.

이레희망학교는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경남교육청 대안학교 위탁지정기관이다. 현재 22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대부분 자퇴자, 퇴학대상자 등 공교육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에게 무료로 학습과 진로코칭, 예절교육을 시키고 상담전문가와의 1:1 상담으로 희망을 함께 키워나간다. 이제 설립 4년 차가 되니 대학진학자도 생기고, 사고치던 아이들이 복음으로 변화되는게 확연히 보여지고 있다.

이레청소년회복센터는 여자 청소년 숙식쉼터다. 현재 범죄나 가출 등으로 아픔을 겪는 7명이 상담과 학습 지도를 받으면서 정신적인 회복단계를 밟고 있다. 2010년부터 68명이 지원서비스를 받았다.

사단법인 이레청소년상담교육센터의 1년 예산은 2억원 가량이다. 전체 후원을 받아 운영된다. 이상오 목사가 전국을 발로 뛰며 기업체 45곳과 개인 300명의 후원그룹을 만들었다.

이상오 목사는 "청소년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꿈마저 포기해서야 되겠냐"며, "환경이나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청소년들에게 만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지정기부단체로, 이곳에 기부를 하면 많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후원문의 전화 055-551-8155.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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