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실은 밥차, 100만 명에 식사 대접

행복실은 밥차, 100만 명에 식사 대접

[ 아름다운세상 ] 부천노회 복된교회, 20년간 한결같이 섬김 실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0월 17일(수) 17:48
부천노회 복된교회(박만호 목사 시무)의 무료급식 봉사 사역인 '행복실은 밥차'가 20주년 및 시민 100만명 식사 대접을 기록했다.
한국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말할 정도로 '밥 문화'를 중요시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식사는 하셨느냐?", "나중에 꼭 밥 한 끼 하자"며 나누는 식탁 교제는 선교 사역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각박하고, 어려운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자 먹고, 또 먹는 즐거움으로 행복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밥'. 최근엔 "밥 굶고 사는 사람이 있겠느냐?", "식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그 중요성을 저하하는 이들이 있지만, 한 끼 밥은 우리네 이웃에게 가장 필요한 힘의 원천이고 여전히 따뜻한 '사랑과 정'으로도 인식된다.

지난 10일 수요일 낮 12시. 부천시 부천중앙공원에는 따뜻한 사랑에 목말라 있는 300여 명의 이웃이 어김없이 모였다. 가을철이라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기다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밥차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거든. 복된교회 행복실은 밥차, 참 고마워. 이름 그대로 행복이야, 아름다운 행복…." 기다린 끝에 부천노회 복된교회(박만호 목사 시무)의 행복실은 밥차가 제공한 밥 한 숟가락을 들던 김향단 할머니(83세), 말끝을 흐리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는 밥 한 끼는 '감사'이고, 자신의 처지를 돌봐주는 '생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로 시작된 '무료급식 봉사'

누군가에겐 생명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어준 '행복실은 밥차'. 복된교회가 진행하는 무료급식 봉사를 위한 차량의 이름을 따 붙인 아름다운 사역이다. IMF로 인해 온 나라가 신음하던 1998년 무료급식은 시작됐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며 20년을 달려왔다. 사역 초기에는 매주 5일씩 부천역과 중앙공원에서 수백 명의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지역 교회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월·화·수요일로 일정이 조정된 후에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이웃들을 찾았다.

특별히 밥차 활동의 모든 섬김은 외부 기관의 예산지원 없이 진행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료와 경비 전액을 복된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충당한다. IMF 위기로 교회 헌금 감소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이웃을 향한 사랑을 담은 섬김엔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오히려 교회 온 성도들의 순수한 헌신과 참여는 강화됐다는 것이 교회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섬김에 담임 박만호 목사는 "복된교회는 행복실은 밥차 사역을 통해 변함없이 우리 이웃을 만나고 있으며, 올해는 특별히 '좋은 이웃, 복된교회'라는 표어 아래 다문화공동체 사역, 드림센터를 통한 지역문화 사역,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한결같이 실천하고 있다"며, "복된교회는 앞으로도 겸손히 온 성도가 합심하여 이웃을 예수님처럼 섬기는 좋은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행복실은 밥차 20주년, 100만 명을 대접

행복실은 밥차 사역,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08년 30만 명을 넘어 2011년 50만 명, 2018년 올해 100만 명의 이웃에게 밥을 대접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도 복된교회의 이 같은 사역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며, 총회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복된교회는 행복실은 밥차 20주년을 기념하고 100만 명 식사 대접한 결과에 감사하고자 지난 10일 밥차 배식에 앞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와 부천노회장 박신철 목사(주왕교회) 등 교계 지도자와 복된교회 성도, 이웃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감사하고, 축하했다.

이날 '섬기는 교회 행복합니다' 제하의 설교를 통해 복된교회의 사역에 감사한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복된교회 행복실은 밥차가 20주년을 맞이했다. 밥차 사역이 한 끼 식사를 걱정한 100만 명의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해왔다"며, "긴 기간 동안 변치 않고 섬김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결같이 사역을 진행해 온 복된교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격려사를 전한 부천노회 노회장 박신철 목사는 "행복실은 밥차 사역은 예수님이 함께한 '예수님 밥차'로 보고 싶다"며, "복된교회는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열정을 가지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가 될 줄 확신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교회는 이날 지역 사회와 이웃을 섬기는 사랑 사역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시간도 가졌다. 감사예배에 참석한 복된교회 원로 남기탁 목사도 행복실은 밥차 사역을 기획한 장본인으로 긴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복된교회 성도들의 사랑의 손길이 '기적'을 낳았다며 감격해 했다.

복된교회 행복실은 밥차 사역은 겸손한 섬김에서 시작됐다.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 한 끼로 순수히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낮은자의 모습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이런 겸손은 '20년간 100만명 대접'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 복된교회의 행복실은 밥차 사역 '200만 명 대접'을 기념하는 감사예배가 더욱 기다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박만호 목사 인터뷰
 "하루 평균 550명, 지금까지 총 100만 명. 매일 한 끼 식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해온 '행복실은 밥차'의 섬김이 풍요로운 추수의 계절, 결실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게 됐습니다. 밥 한 끼 나눔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행복실은 밥차 사역 20주년을 맞이해 소감을 전한 박만호 목사는 "행복실은 밥차를 위해 물질과 시간을 내 헌신한 모든 성도에게 거듭 감사드린다"며, "복된교회는 앞으로도 '좋은 이웃'이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지역 사회와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남기탁 원로목사님께서 시작하신 교회의 무료급식 사역이 자랑이 아닌 더욱 겸손한 섬김의 출발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박 목사는 "우리 이웃들은 오늘도 밥 한 끼를 위해 줄을 서야 한다. 그래서 행복실은 밥차 사역을 멈출 수 없다. 결국 이웃을 위해 지속되어야 할 중요한 섬김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복실은 밥차 사역에 "아동, 청소년, 청년, 장년 구분 없이 모든 공동체가 참여하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한 박 목사는 "교회는 밥차 사역 이외에도 차상위 계층과 새터민, 장애인 가정을 위한 생필품 박스를 전달하는 사역, 지역 사회를 위한 교회 공간 개방, 지역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 등에도 더 많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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