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모르지만 하나님 사랑 안에서 동일한 환자로 간호"

"신천지 신도 모르지만 하나님 사랑 안에서 동일한 환자로 간호"

[ 인터뷰 ] 대구동산병원 수간호사 권남숙 권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3월 09일(월) 10:14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으로 간호하고, 지치지 않는 힘과 능력을 주셔서 모든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19 대구 지역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 수간호사인 권남숙 권사(반야월교회)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지난 2월 16일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부터 코로나19 진료에 앞장서 온 권남숙 권사는 "처음에는 두려웠다. 파견복귀도 생각했지만 사명을 떠올리며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며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본다는 자부심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으로 대응하는 데 정신없었지만 현재는 의료 인력이 충원되면서 빠른 속도로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했다. 권 권사는 "의료진들과 방역당국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전염병이 속히 진정되고 사라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하지만 여전히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호복과 장비를 갖추고 진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육체적으로 힘도 많이 들고, 장비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의료인력도 더욱 필요하다.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족과 떨어진 지 오래다. 병원 장례식장에서 쪽잠을 자는 열악한 생활을 하면서도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 지 한참이 되었다. 하루빨리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교회 담임 목사님과 담당교역자, 가족과 그리고 성도분들이 전화와 문자로 격려를 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전했다.

권남숙 권사는 몇 주째 교회 영상을 대체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권 권사는 "가능하면 주일예배는 교회 예배 시간에 맞춰 영상예배로 드리고 있다"며 "예배를 드리며 대구와 이 나라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이 속히 떠나고 이 땅을 회복 시켜 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대구 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그들을 진료한 권 권사의 속내는 어땠을까. 권 권사는 "사실 환자 개인정보보호로 누가 신천지 신도인지는 잘 모른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모든 환자를 동일한 환자로 보고 간호하고 있다"며 "초창기 몇 분이 다인실 입원을 거부하고 일인실을 원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상황을 잘 설명해 드리니 웃는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다. '의료진을 힘들게 했다'면서 미안해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는 건강을 지켜주시고, 정부는 그 역할을 지혜롭게 감당 하게 하옵소서', '권사님 건강 잘 챙기시고, 사명 감당 하세요. 하나님께서 권사님 옆에 함께 하시고 지켜 주심을 믿습니다'와 같은 의료진들을 향한 격려와 사랑의 문자를 소개한 권 권사는 기도와 사랑의 응원을 보내 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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