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섬김, 마음을 얻는 것이 섬김이다

이웃 섬김, 마음을 얻는 것이 섬김이다

[ 11월특집 ]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의 과제 4.이웃 섬김, 나눔이 필요하다.

김의신 목사
2021년 11월 23일(화) 17:06
김의신 목사
2년 가까운 코로나 상황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생각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런 변화는 일시적이기보다 우리의 삶의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작은 문명의 변화로 연결되고, 이 변화는 우리의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서 생각의 전환과 바른길을 모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코로나와 함께 세 번째 해를 맞는 교회는 기존 목회의 방식과 교인들의 신앙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바르고 적절한 목회 계획과 운영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이와 관련하여 선교적 교회의 중심 사역인 이웃 섬김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고 시대에 적실한 모습으로 그 틀을 만들어 가는 몇 가지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교회로…

여러 해 전부터 이곳 저곳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지속 가능성'이라는 단어이다. 주로 환경에 관련된 용어로 사용되었지만 요즘에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착용하고 있는 학교와 기업 등 많은 곳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뜻은 인간이 삶의 터전으로 삼는 환경과 생태계 또는 공공으로 이용하는 자원 따위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코로나와 함께 한 지난 2년은 한국 사회에서 한국 교회의 지표를 매우 암울하게 하였고 사회로부터 지속되어야 할 유용한 공동체가 아닌 비호감 단체가 되어버린 가슴 아픈 시간들이었다. 누구의 잘못이라 탓할 것 없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제라도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과 같은 필요한 존재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교회로 재인식되어야 하는 과제를 풀어가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 선교적 교회의 핵심에 "지속 가능한 교회"라는 주제 놓고 실현해야 할 세 가지 목회적 과제를 생각해 보았다.

1. 복음의 가치를 바르게 실현하는 교회의 합당한 모습을 갖추는 일

2. 교회 구성원 스스로 교인 됨의 자긍심을 갖고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는 일

3. 이웃과 지역 사회에서 교회가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곳이라 인정하는 일

이 세 가지 목회적 과제는 따로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고 목회적 균형감을 갖고 함께 이루어가야 할 내용이다. 더 나아가 이 세 가지가 적실히 충족될 때 교회는 지금뿐 아니라 미래에도 가치 있는 모습으로 세상 속에서 필요한 신앙 공동체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2022년 목회를 위해 두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첫째는 교회는 더 나은 지구 환경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오래전부터 교회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왔다. 제 기억으로는 1990년대 초 여름성경학교에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주제로 친환경 목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는 조금 더 실질적이요 실천적이어야 한다. 교회가 한 발 앞서서 자연환경을 지키는 녹색 교회의 역할을 할 때 지역 사회의 호응을 얻을 수 있고 교회가 지녀야 할 제 모습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재생용지 사용, 종이 주보 금식(얼마든지 온라인으로 대체 할 수 있다), 일회용 사용 절제, 빈 그릇 운동, 분리배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나 리필 스테이션 등 교회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친환경적 목회의 내용은 많이 있다.

이는 자연환경 회복을 넘어 교회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 환경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담당하고 더 나아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곳으로 재인식되는 계기도 될 것이다.

둘째는 교회는 아픔과 슬픔에 관심을 갖고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있는가?

자연환경과 함께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환경이다. '희노애락' 인간의 기본적인 삶 속에 어우러져서 나타나는 사회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며 함께 하는 벗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일이다. 금년 총회의 주제처럼 복음으로 교회는 새로워지고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이는 신앙생활과 교회의 역할이 개인의 구원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인 사회와 역사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요청한다. 다음과 같이 예를 들어 본다.

급속한 고령화와 출생률 저하의 인구문제에 교회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는가? 급증하는 자살과 가족을 향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일자리가 감소하고 취업의 어려움 속에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경쟁적인 교육 현장에 상생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은 없을까? 화석연료로 인한 기후변화에 교회의 노력은? 경쟁 사회로 인해 정서적 정신적 질환이 많은 시대적 환경에 교회는? 성 차별과 난민, 이주민의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교회의 태도는? 등 등

물론 이와 같은 의제들을 교회가 다 담당할 수 없겠지만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관심을 높여 실천해 가는 긴 걸음마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중요한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의 확장과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이다. 선교적 교회에 대한 시대적 요청은 자선과 구제를 넘어서 세상과 분리되거나 쉽게 동화되지 않고 거룩한 교회로 제 존재감을 가지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3040세대의 주된 관심에 교회가 대화하며 복음이 별개의 이론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참되고 가치 있게 살아가는 삶의 도리요, 진리임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여정이 거룩한 발걸음이 되기 기대한다.



김의신 목사 / 광주다일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