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부목사님들은 안녕하신가요?

우리교회 부목사님들은 안녕하신가요?

[ 핫이슈 ] 부목사들, 이렇게 생각한다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2년 09월 06일(화) 13:11
중형 이상 많은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부목사들,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바쁜, 이분들의 상황과 생각에 대해 물었습니다.

한국교회 부목사 55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6일부터 6일간 조사한 결과입니다.

가장 먼저, 부목사 생활 만족도를 물었는데요, 5점 만점에 3.2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64점에 불과한 점수인 거죠

현재 부목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만족한다가 45%, 불만족한다 29%로 만족도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부목사 생활에서 만족하는 점으로는 담임목사와 관계가 좋다, 갈등이 없다가 41% 교인들과 관계가 좋다가 35%로 주로 관계에 대한 부분이 만족도에 높게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부목사로서 힘든 점은 '과다한 업무량'과 '적은 사례비'라고 응답했습니다.

'업무량이 너무 많음' 47%,'사례비가 적어서' 46%로 비슷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교회 규모에 따라 이 양상이 조금 달랐습니다.
99명 이하교회에서는 66%가 '적은 사례비'를 천 명 이상 교회에서는 56%가 '많은 업무량'을 꼽았는데요,
교회 규모가 클수록 업무량에 대한 부담이 크고,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경제적인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임 기준 부목사의 주 평균 근무일은 5.7일, 월 사례비는 평균 26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목사의 주 평균 근무 일수 5.7일은 주 5일을 근무하는 일반 기업보다 긴 편이었습니다.

또 하루 평균 근무 시간도 무려 9.8시간이었는데요, 주 5일 하루 8시간,
총 40시간 기준 대비 40%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본 근무의 1.4배를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부목사의 월 평균 사례비는 260만 원이었는데, 200만 원에서 299만 원이 절반 이상인 59%로 가장 많았고,
300만 원 이상이 30%,199만 원 이하가 11% 순이었습니다.
이 금액 역시 교회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교회 규모가 클수록 사례비가 높았습니다.

교인수 100명 미만 교회의 경우 부목사 월 사례비는 평균 177만 원, 천 명 이상 교회는 296만 원이었습니다.

경제적 문제가 부목사들의 이슈일 수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이중직을 하고 있을 거라 추측할 수도 있지만
현재 이중직 부목사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평균 사례비가 가장 적은 교인 99명 이하 교회 부목사가 45%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비이중직 부목사의 절반 이상인 57%가 향후 이중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부목사의 4명 중 3명이 온라인 사역 담당을 하고 있었고,
부목사 5명 중 1명 이상은 온라인 사역에 대해 관여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온라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부목사들 5명 중 4명인 무려 82%가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요,
그 중 24%는 매우 큰 부담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온라인 사역의 어려운 점으로는 '전담 인력 부재'가 57%로
전담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부목사 사역이 과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온라인 사역을 하는 부목사중 대부분인 무려 86%가'온라인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사역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지만 필요에 의해 그냥 맡겨졌을 뿐
대부분이 그에 필요한 교육은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온라인 사역 세미나가 개최된다면 가장 듣고 싶은 내용은 설교 편집, 찬양 영상 등 '동영상 제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미래 교회의 온라인 사역을 예상한 결과 부목사의 74%가 일부 특정 교회를 제외하고 어떤 교회든 온라인 사역을 안하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래, 어떤 교회든 온라인 사역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울 것 같다' 38%,
'소형교회, 농어촌 교회 등 교회 특성에 따라 온라인 사역을 하지 않더라도 생존할 수 있다' 36%로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상으로만 예배를 드리는 온라인 교회에 대해서는 부목사 3명 중 1명 꼴인 35%만'공교회로 인정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부목사의 절반 가량인 49%가 '기존 교회 담임목사 부임'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역시 교회 규모에 따라 다른 응답을 보였는데요, 교인 수가 많을수록 향후 계획을'기존 교회 담임목사 부임'이라고 응답한 부목사가 많았습니다.
교회 개척이라고 응답한 부목사는 16%에 그쳤습니다.

예상보다 교회 개척을 하겠다는 응답률이 낮죠?
담임목회자로 개척을 할 연령대가 되면 아이들의 양육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때와 맞물리면서 개척을 망설이는 경우가 생겨난다는 고민을 많이 듣게 됩니다.
목회 사역이 위축되지 않도록 이러한 목회자들의 상황에 대해 교회와 공동체가 고민하고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척 시 공유 교회에 대한 의사도 물었는데요, 부목사의 대부분인 91%가 수용의사를 밝혔습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64%,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다 27%였습니다.

부목사들은 교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하고 있죠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으로 교회에서 이들이 없다면 속칭 '돌아가지 않을 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도한 업무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자기 발전을 위한 자기 계발을 할 여유가 없다는 점인데요,
부목사들을 한국교회를 이어갈 담임 목사 후보생들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사역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시간적, 경제적 지원이 좀 더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게 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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