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사위원장들 노하우 전수…107회 감사 3월부터

전 감사위원장들 노하우 전수…107회 감사 3월부터

'전 감사위원장 및 직전 회기 감사위원 초청 간담회' 개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1월 12일(목) 17:11
간담회에는 제92회기 감사위원장 조면호 목사, 93회기 위원장 최호철 장로, 94회기 위원장 강상용 장로, 95회기 위원장 김덕화 장로, 97회기 위원장 조종수 장로, 98회기 위원장 안옥섭 장로, 101회기 위원장 김홍필 장로, 103회기 위원장 임상윤 장로, 104회기 위원장 전승남 장로, 105회기 위원장 신영식 장로, 106회기 서기 김성수 목사 등이 참여했다.
감사위원회가 근 15년 감사위원장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위원회는 전 감사위원장들로부터 회기별 감사 현안과 감사 노하우를 조언받았다. 이를 기초로 제107회기 상반기 감사가 3월부터 시작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감사위원회(위원장:이형욱)는 1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전 감사위원장 및 직전 회기 감사위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 감사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3년 임기로 인한 단발적 총회 감사의 구조적 단점을 극복하고, 연속성을 살려 감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제107회기 감사위원장 이형욱 장로.
간담회에서 전 감사위원장들은 본인이 역임한 회기에, 가장 관심을 두었던 감사 건을 설명했다. 제92회기 감사위원장부터 제105회기 감사위원장까지 설명을 통해 총회 감사 현안이 시간순으로 정리됐다. 연금재단에 대한 주제는 전 회기에 걸쳐 나왔고, 94~97회기엔 한국기독공보사 사장 관련, 101회기부터 대구 애락원, 103회기부터 여전도회관, 최근엔 한일장신대 건이 거론됐다.

또한 전 감사위원장들은 감사를 진행하면서 맞닥뜨린 어려움이나, 이를 해결해나간 과정 등을 설명했다. 총회 감사위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감사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 등을 권면하면서, 제107회기 감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조언했다.

제92회기 감사위원장 조면호 목사는 연금재단과 재판국 관련 감사 경험을 말하면서 목사 위원과 장로 위원의 협력을 권했다. 목사로서 감사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장로님들이 재정 감사를 잘하시지만, 피감기관이 감사를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가끔 목사님들이 잘 해결하기도 한다"라며, "감사위원회는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잘 협력해 조화를 이뤄 주시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전 감사위원장들.
제93회기 감사위원장 최호철 장로는 과거 감사지적사항을 기초로 감사의 연속성을 살릴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관에 가기 전 최소 3년간의 감사 지적사항을 미리 숙지한 후, 그 부분이 시정됐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라며, "전 회기 위원회가 미리 연구한 자료를 보면 참고할 사항이 많다"라고 말했다.

제94회기 감사위원장 강상용 장로는 한국기독공보사의 행사 수익금, 과거 사택 매각, 사장 연임 임준 건 등을 이야기하면서, "총회 석상에서 총회장과 감사위원장이 서로 발언한 후에, 투표로 사장 인준을 부결하기도 했다"라며, "이번 회기에도 감사위원회가 감사를 잘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전 감사위원장 모임이 별도로 있으니 언제든지 요청하시면 과거 경험으로 협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제95회기 감사위원장 김덕화 장로는 감사위원으로서 정직하게 직분을 감당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감사위원으로 섬기며 청탁도 부탁도 많이 들어오고, 비리 등을 발견하면 그만두게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인간관계가 얽혀 어려움도 많다"라며, "그래도 감사위원은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고 정확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제97회기 감사위원장 조종수 장로는 총회 임원회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는 한 신학교의 총장과 이사장 사이의 대립 사이에서 감사위원회가 활동한 경험을 소개한 후, "감사위원회 임원들은 총회장과 면담을 자주 가지면 좋다"라며, "감사위의 방향을 총회 임원회와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제98회기 감사위원장 안옥섭 장로는 감사 업무의 연속성을 살릴 것과 감사위원의 품위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총회 구조상 감사위의 연속성을 살리기 쉽지 않고, 피감기관의 '이번 회기만 지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감사위가 전문가답게 품위를 유지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모든 것을 정식 절차로 진행하면, 그 자체로 피감기관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제101회기 감사위원장 김홍필 장로는 대구 애락원에 대한 감사 경험을 이야기했다. "101회기부터 총회 감사위가 애락원 감사를 시작했다"라고 말한 그는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애락원에 갔지만 2번이나 문적박대 당하고 되돌아왔다"라며, 애락원에 대해 감사할 항목들을 짚었다.

제107회기 감사위원회.
제103회기 감사위원장 임상윤 장로는 연금재단 이사의 회의비·판공비 건, 여전도회관 건 등을 감사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총회 감사위는 문제가 있는 곳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관"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유하게 지도감사 하는 것도 좋지만, 감사위원이라면 3년간 총회 파수꾼으로서 많은 반대와 비난을 받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제104회기 감사위원장 전승남 장로도 대구 애락원을 언급했다. "애락원 문제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애락원이 총회에 귀속돼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요청시 과거 자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전 장로는 "실제 총회 감사를 해 보면 4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회의록만 들춰보다가 시간이 다 간다"라며, "한 주 정도 더 시간을 두면, 여유롭게 충분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권장했다.

제105회기 감사위원장 신영식 장로는 "연금재단과 대구애락원 등은 전 위원장님들이 말씀해주셨고, 이제 한일장신대 건이 대두가 될 텐데, 잘 해결되면 좋겠다"라며, "감사위원장님은 위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위원들은 위원장님들 도와 한 회기 동안 감사한 내용이 총회에 건전하게 보고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총회 감사위원회는 이날 제107-3차 회의에서 제107회기 상반기 감사를 3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감사위는 오는 3월 14~17일 총회 본부(부·위원회)와 설립 기관 및 자치 기관, 3월 말부터 법인기관, 5월엔 7개 신학대학교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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