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군선교, 일방적인 물질 지원 지양

여전도회 군선교, 일방적인 물질 지원 지양

[ 여전도회 ] 제7회 선교지평가 및 선교정책협의회 개최
어머니 기도특공대? 양육지원단? 여전도회 군선교 논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2월 08일(수) 14:09
여전도회 군선교 현황을 파악하고 군선교 정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 여전도회는 1950년대부터 군선교에 큰 관심을 갖고 후원해왔다. 그러나 최근 세례 받은 군장병들이 지역교회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여성 평신도 단체로서 유일하게 후원해오던 진중세례식에도 코로나로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여전도회 군선교 정책 수립에 도움을 받기 위해 협의회를 마련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는 지난 7일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7회 선교지평가 및 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선 여전도회의 군선교 역사, 군선교 '비전 2030 실천 운동', 지역 교회 카페와 연계해 용사들을 파송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선교정책협의회에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실행위원들과, 일부 지연합회의 회장, 선교부장, 그리고 총회 군선교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은 "여전도회가 3년 전 2019년 선교정책협의회를 갖고, 당시 자문위원들의 조언대로 여전도회 선교에 적용하고자 노력해왔다"라며,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군선교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군선교 비전 2030 실천 운동과 함께 여전도회전국연합회 100주년 시점에서, 여전도회의 군선교 사역을 점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선교정책협의회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선교국장 박정남 목사는 과거 여전도회가 펼쳐온 군선교 사역들을 연대기별로 설명했다.

6·25전쟁 이후부터 군선교에 대대적인 관심을 가진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진중세례식, 사랑의온차, 군목장학금 등에 꾸준히 후원해왔다. 또 육군부사관학교 소망교회 건축비 5억, 육군3사관학교 충성대교회 건축비 10억, 연무대군인교회 예배당 건축 5억 등 교회 건축에도 큰 도움을 줬다.

여전도회의 군선교와 관련해 박 선교국장은 "군선교는 피선교지, 여전도회는 끊임없이 주는 선교를 해왔는데, 이제는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동반자적인 선교를 할 수 있는가"와 함께 "앞으로 다양한 세대의 여전회원들이 동참하려면 어떠한 모습으로 군선교를 진행해야 하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후 선교협의회에서 김형진 목사(제5공병여단 제비울교회)가 '군선교 비전 2030 실천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백만 장병을 한국교회로!'가 비전 2030의 슬로건이라고 소개한 김 목사는 "2030 운동은 숫자 중심의 양적 선교를 지양하고, 한 영혼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양육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비전 2030의 핵심 원리를 '연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도와 연결(세례) △신규 세례자 자대교회와 연결(전도) △한 영혼과 연결(양육) △한국교회와 연결(파송) △군선교 주체 간 연결(협력) 등을 소개하고, 단계별 실천 방안을 설명했다.

이 다섯 단계 중 '양육', 즉 한 용사를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화 시키는 양육 부분과 관련해 김 목사는 여전도회의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여전도회가 한번씩 방문해 위문예배를 드려주시는 것도 귀한 사역이지만, 전국에 있는 여전도회 연합회들이 양육지원단을 조직해 군인교회에 가서 지원해 달라"라며, "물론 쉬운 일이 아니고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할 테지만, 이러한 양육 지원을 여전도회가 해보시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다"라고 제시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조동섭 목사(경기 파주시 1사단 산성교회)가 양육받은 용사들을 민간교회에 연결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청년들이 카페에 간다는 것을 확인한 조 목사는 휴가 나가는 용사들에게 지역교회 카페의 무료이용쿠폰을 지급했다.

이를 위해 조 목사는 4개월간 교단 산하 교회에 일일이 연락해 협력해 줄 교회를 찾았다. 200여개 지역 대표교회 명단을 확보한 그는 "새신자 형제들이 휴가 중 집 근처 교회에서 목사님과 인증샷을 찍고 오면 군인교회가 모바일상품권도 지급한다"라며, "이 방법으로 2018년부터 매년 10여 명의 새신자 군인형제들이 민간교회 문턱을 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역교회의 카페 외에도 조 목사는 '미션홀리데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는 "청년형제들이 군 전역 후 해외로 많이 나간다"라며, "해외교회 인프라를 구축해 현지 성도들이 공항픽업서비스나 숙소·아르바이트·여행 정보를 제공하면 좋겠다.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현지에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성도님들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목사는 제도화를 요청했다. 조 목사는 "제가 했던 것처럼 개별적으로 교회에 연락해서 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라며, "총회 차원에서 제도화하고 군종목사와 군선교사가 적극적으로 새신자 파송에 참여하도록 재정적인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분석해 카페, 아르바이트, 여행 등을 교회와 연결해 자연스럽게 파송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발제를 마친 후 질의응답과 토의 시간도 진행됐다.

비전 2030 운동과 관련해 직전회장 김미순 장로는 "과거 청년들이 실로암 부르는 것을 보고 감동 받은 적이 있다"라며, "비전 2030 실천운동 설명을 들어보니, 디테일하게 잘 계획된 것 같은데, 현재 실행이 잘 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형진 목사는 "저와 함께 눈물 흘리며 실로암을 같이 부른 동기들 중에, 교회도 같이 가는 친구들은 많이 없었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비전2030 실천운동은 죄송하다. 아직까지 잘 되지 않고 있다. 2021년부터 출범해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군선교지는 영적으로 상황과 환경적으로 전쟁터이다. 젊은 장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씨앗을 심도록 기도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기도 요청과 관련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총무 양재준 목사는 '어머니 기도특공대'를 제안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특히 군선교에 있어서 만큼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한 그는 "노회 여전도회연합회가 각 지역 단위의 부대를 기도로 돕자는 취지에서 군목과 군선교사와 소통해 매달 한번이라도 기도제목을 주고받는다면, 현장의 목소리도 더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회예배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김덕남 선교부장의 인도로 김혜옥 부회장의 기도, 이영광 목사(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다.

'두루 다니사' 제하로 설교한 이영광 목사는 "사람들은 앉아서 편안하게 모든 것을 이루고 싶어하는 유약한 본성을 갖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찾아오셨다. 우리도 앉아서 기다리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에서 담대하게 두루 다니며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는 여전도회와 군인교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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